밥 한 끼 함께 할 날이 올까요?
2026년 1월 2일(금)
새해의 첫 급식이자 25학년도 마지막 급식이 차려졌습니다. 평소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식판 위의 밥알 한 톨까지 오늘은 유독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와 천천히 음미하며 입안에 담아봅니다. 사실 지난 병가 기간 동안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통증보다도 급식을 먹지 못한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큰 상실감으로 다가왔거든요.
긴 휴식을 끝내고 다시 학교로 발걸음을 옮기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를 다시 출근하게 만드는 힘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반겨줄 아이들, 그리고 정성이 가득 담긴 따뜻한 한 끼를 마주하는 아주 소박한 즐거움이었다는 것을요.
학교 급식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물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우리 학교 급식밖에 몰라서일까요, 아니면 만드는 분들의 마음을 알아서일까요. 제 입에는 세상 그 어떤 성찬보다도 우리 학교 급식이 가장 달콤합니다.
조잘거리는 소리로 가득한 돌봄 교실 아이들과 함께 나누었던 오늘의 한 끼. 이 식판 위에는 영양만 담긴 것이 아니라 영양사님과 조리사님, 조리원님들의 손길과 마음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한 끼는 언제나 사랑이 담긴 밥입니다.
문득 기분 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모니터 너머로 마음을 나누는 작가님들과도, 언젠가 따뜻한 밥 한 끼 함께 할 날이 올까요? 각자의 자리에서 정성껏 삶을 일궈온 분들과 한 식탁에 둘러앉아 나누는 그 밥상은 또 어떤 맛일지. 벌써부터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설레어 옵니다.
조회수가 폭발했던 제가 쓴 급식 글입니다. ㅎ
역시 한국인은 밥심인가 봅니다.
https://brunch.co.kr/@narang7942da/20
https://brunch.co.kr/@narang7942da/75
놀라셨죠? 빈식판 제가 이렇게 잘 먹습니다. ㅎㅎ
#돌봄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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