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부터
‘빛나는 별꽃’이라는 작가명으로 첫 글을 올렸다.
돌봄 교실 아이들과의 하루를 따뜻하게 기록하고 싶었고, 그 시간들이 나에게는 별 같이 빛나고 꽃처럼 소중했기에 그런 이름을 지었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한 편, 두 편 써 내려가다 어느 날 '브런치북'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고, 시리즈도 만들고, 작가 소개를 채우고, 하나의 책처럼 꾸며가는 흐름이 실수도 있었지만 재미있고 무척 설레었다.
이 안에서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 보면 감명 깊고, 지식도 풍부하고, 창의력까지 대단해서 숨이 멎을 만큼 감동받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럴수록 마음 한쪽이 흔들리기도 했다.
나도 이런 글을 써야 하나?
이런 감정을 담아야 하는 걸까?
그런데 나는 초등 1, 2학년 아이들을 상대해서 그런지 좋은 말 한마디면 금세 웃게 되고, 아이의 편지 한 장, 장난스러운 말투 하나에도 하루가 환해진다. 작은 일에도 웃고, 짧은 대화에도 마음을 담는다.
어쩌면 그 단순함이 지금의 나를 더 나답게,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과의 하루하루를 통해 어른스러운 말보다 웃음 한 번, 눈빛 한 번에 더 많이 움직이는 마음을 배운다.
그래서 이제는, 나다운 이름으로 글을 이어가 보려 한다.
'빛나다온' '빛나듯 좋은 일은 다 나에게로 오라'는 뜻을 담았다.
깊게 쓰지 않아도, 화려한 문장을 몰라도, 나는 내가 가장 잘 아는 이야기를 내 말투로, 내 속도로 써 내려가고 싶다.
라이킷 하나에도 두근거리고, 댓글에 정성껏 답글을 달며 오가는 대화 속에서 이제는 작가명만 봐도 그분의 글이 떠오른다. 그만큼, 이 한 달 동안 나는 브런치 안에서 참 열심히 살아 있었다는 걸 느낀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나의 마음이 밖으로 스며 나와 세상 속에 작은 자리 하나를 조심스럽게 내어주는 일이라 생각하니까.
앞으로도 그 자리에, '빛나다온'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속마음과 아이들의 계절을 천천히, 따뜻하게 담아가겠다고 다짐해 본다.
구독해 주시고, 라이킷과 댓글로 마음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 정말 사랑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