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여사의 어묵포차
2025년 1월 25일 무지치폭포
어묵꼬치가 다. 했. 다.
겨울 빙벽 등반 맛의 절정은 어묵탕이 아닐까.
총무님이 무에 육수까지 정성스럽게 준비한 어묵꼬치.
들통 가득 연기가 모락모락.
뜨거운 국물 한 모금에 잘 익은 야들야들 어묵.
얼음 위에서 오랜만에 먹으니 딱 좋다.
내 몫의 양을 후딱 먹어치우고 빙벽 한 판하고는
잘 익은 무를 먹으려고 후다닥 또 깽깽 내려온다.
다행히 두 덩어리 남겨져 있다 무.
말캉하게 잘 익은 무를 쑤욱 삼키며 추위를 날린다.
언제 또 문을 열지 알 수 없는 성여사의 어묵포차.
잘 먹어주니 너무 좋다는 너의 그 은근한 미소.
오래 보여다오.
그렇다고 또 해달라는 건 아니고.
맛있다고.
등반은 잘 기억 안 나는데
맞춤하게 불어 오른 어묵의 통통함과
이븐 하게 익은 무의 식감이 나는 좋았다. ^^
물 부어가며 자주 냄비를 들여다보는 너의 수고로움 덕에 이 겨울 내내 내 뱃속은 푸짐하게 채워졌다.
짐 한번 제대로 들어주지 못하고
그저 먹기만 하는.
미안한 나의 헌사를 보낸다.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