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 앞에서 하나님 바라보기

눈을 들어 산을 보자

by 혜로



네 마음이 방탕과 술취함과 삶의 걱정으로 무겁게 눌리지 않도록 하여라. 그 날이 마치 덫처럼 갑자기 네게 다가올 것이다. 눅 21:34



아이가 생기고 아내는 일을 그만뒀다. 어쩌다보니 외벌이를 하고 있는 내 스스로를 발견했다. 외벌이여서 부담이겠다, 힘들겠다 라고 주변에서 이야기 해주곤 하는데 사실 외벌이 하는 것이 힘든 건 없다. 다만, 둘이 벌던 생활에서 혼자 버는 돈으로 생활을 해야하는데 있어서 라이프스타일을 바꿔야 하는 점이 어렵다면 어렵달까.


씀씀이를 갑자기 줄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진짜 외식도 줄이고 식비도 줄이고 우리가 줄일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줄이고자 하는데도 매달 어떤 이슈가 생기거나, 아이 용품을 사야되는 등으로 인해 큰 돈이 지출되고 있다. 그래서 정말 저축은 물론이거니와 매달 버는 것보다 쓰는 돈이 더 많을 때도 있었다.


이런게 현타 인가.

아내도 나도 현타가 옴을 느끼면서 어떤 것을 하려고 해도 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씁쓸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사치를 위함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 쓰려고 하는 돈 조차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 우리에게 돈을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고 싶은데, 이건 너무 속물같았고 날로? 먹는 느낌이어서 그렇게 기도하기가 싫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정말 원하는 것이 돈일까? 라는 의문에 쉽게 이런 기도를 할 수도 없었다. 말씀에서는 항상 우리의 필요 이상으로 채워주시는 분이라고 하셔서 그 말씀 믿고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는 걸 안다.


오늘 말씀을 읽는데 하나님께서는 삶의 걱정으로 무겁게 눌리지 않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현타를 느끼고 있는 요즘 걱정으로 인해 하나님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나를 책망하시는 것 같았다. 아차차. 다시 눈을들어 지금의 나를 바라보니 행복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사랑하는 아내와 우리 딸과 매일 매일 함께 지내며 웃고 떠들고 맛있는 것 먹고 좋은 곳 가면서 감사한 생활들을 하고 있었다. 나도 아내도 지금 우리가 버는 돈 보다는 그 안에서 올바르고 행복하게 쓰는 법들을 배워가는 중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눈을 들어 산을 보라고 하시는 찬양구절이 떠오른다. 우리가 너무 삶의 걱정에 현타가 오고 매몰되어 있을 때 하나님은 눈을들어 산을 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보게 하신다. 우리가 정말 현타가 와서 막막하고 힘들 때 잠시 여유를 가지고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감사할 수 있는 현재를 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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