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배우기만 할 것인가?

하나님 말씀으로 능히 세우심을 입자

by 혜로

31 그러므로 깨어 있으십시오. 내가 삼 년 동안을 밤낮으로,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쉬지 않고 교훈한 것을 기억하십시오.

32 이제 나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 말씀은 여러분을 능히 세울 수 있고 모든 거룩한 백성들과 함께 기업을 받을 수 있는 말씀입니다.

사도행전 20장 31~32절



위 말씀은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기 전 밀레도에서 에베소 장로들을 불러서 이야기 한 내용입니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청년부 시절이 떠오르더군요. 좋은 믿음의 선후배들과 목사님을 만나서 여러 가지 양서를 많이 읽고 많이 배웠습니다. '유사 그리스도인'을 시작으로 '신앙감정론', '구속사', '회심' 등등 다양한 책을 접하면서 신앙이 이렇게 체계적이고 깊은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점점 더 알아가는 과정은 쉽지 않은 길이었으나 목사님을 중심으로 공동체가 하나 되어 서로 독려해주면서 해나갔습니다.



'그 때' 라는 것이 있다


청년시절을 떠올리면 후회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을 닮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 때 와이프가 청년 시절이 그립지 않냐고 물어봤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후회 없다" 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만큼 청년의 시절을 열심을 내어 하나님 섬기려고 했었고 하나님께서 분에 넘치도록 많은 사랑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찬양팀 리더, 청년부 회장 등등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그렇게 살아왔던 이유는 '그때'라는 것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영향을 최소한으로 받으면서 자발적으로 하나님을 섬기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청년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시기도 청년의 시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청년의 때에 배웠던 신앙을 토대로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때가 없었더라면 지금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청년부 시절과 작별한 지 오래입니다. 목사님과 믿음의 선후배들도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제 위치에서 아내와 딸에게 믿음의 본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각 처소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도 배워야 하고 지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생활들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에베소 장로들도 바울이 계속 자기들과 함께 해주기를 간절히 바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눈물의 작별을 해야 했습니다. 저 역시 계속 배우고 싶고 항상 옆에 가르쳐 줄 수 있는 목사님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운자들이 해야 할 일


배운 것들을 토대로 저는 그 기초 위에 스스로 공부하고 하나님을 더 믿어야 하겠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삶에 치이고 바쁜 생활들을 이어가면서 어느 순간 성경도 읽지 않고 심지어 아기가 어리다는 핑계로 교회조차 제대로 나가지 않고 있는 모습을 반성했습니다. 배운 것이 얼마 없다는 생각만 했지,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들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배운자들이라면 하나님과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을 붙들고 스스로 나아가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에 저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더 주님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하나님을 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글로, 입으로 여러 사람들과 나눌 수 있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더 알아가기 위해 배워왔던 시간들이 참 감사한 순간입니다. 그리고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고 잘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믿음 가지고 오늘도 한걸음 내디뎌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