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붙드는 힘
누구나 겪는 시험 이외에 여러분에게 닥칠 시험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한 분이셔서 여러분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상의
시험을 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시험을 당할 때에 시험을 견디고
거기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길을 주십니다.
고린도전서 10장 13절
전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제 책상 구석자리에 붙여놨던 포스트잇이 떠오릅니다. 학생 시절, 교회에서 전도사님께서 말씀을 적어 책상에 붙여놓고 시간될때 마다 보라고 하시면서 조언을 해주셨었는데요. '시험' 이라는 단어 때문에 학생들에게 그렇게 해보라고 가볍게 조언해주신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도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에 와서 바로 포스트잇에 말씀을 옮겨적어 책상 한 구석에 붙여 놓았습니다. 그렇게 몇 년간 계속 붙여져 있어서 펜 색이 바래고 포스트잇이 너덜너덜해 질 정도로 그자리에 있었네요.
말씀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계속 보게 되더군요. 그 때는 이게 무슨 소용이람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로인해 말씀을 붙드는 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말씀을 붙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선, 말씀을 붙든다는 것을 이야기 하기전에 말씀 암송에 대해 이야기 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릴 적 교회 수련회를 가면 식사 전에 그렇게 말씀 구절을 외우도록 시키셨는데요. 줄줄줄 외우면서도 그저 밥먹기위한 장애물? 정도로 생각했었지 왜 그렇게 말씀 암송을 시키셨을까에 대한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목사님께서는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라고 권면하셨습니다. 단순히 구하고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가지고 기도하라고 하셨었는데요. 자연스럽게 나에게 마음의 울림이 있는 말씀을 가지고 그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달라고 기도했었습니다. 이런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암송이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저에게는 툭 치면 나오는 말씀 구절들이 있는데요. 지금까지도 그 말씀들이 기도할때마다 불쑥 불쑥 나와 저의 기도가 하나님께로 향할 수 있도록 키잡이 역할을 해줍니다.
결국, 말씀을 붙든다는 것은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좁은 길을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로역정에서 크리스챤이 작은 불빛을 좆아 순례길을 걸어갔던 것 처럼 말이죠. 평소에 생활하면서 너무나도 세상적으로 내가 필요한 것들, 온전히 나와 가족에만 포커스가 맞춰져서 하나님을 잊고 살 때, 일에 치여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을 때, 육아에 지쳐 넉다운 되었을 때,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문득 돌아볼 수 있고 잠시나마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말씀을 붙들었을 때였습니다. 그래,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고 있구나 라고 삶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아직 신실한 신자들처럼 말씀을 기쁘게 읽지는 못합니다. 부족한 믿음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말씀을 읽으면서도 '아, 그만 읽고 싶다' 를 수십번 마음속에서 외치며 말씀을 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는 건 그 한마디의 말씀이 인생의 정말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마음이 정말 무너질 것 같고 괴로울 때 삶의 정수와 같이 다가올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