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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피지기 Nov 07. 2022

아스퍼거와 나르시시스트의 차이점

아스퍼거와 나르시시스트의 결정적인 차이

아스퍼거와 나르시시스트는 둘 다 자기중심적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다.

그렇다면 아스퍼거와 나르시시스트를 구분하는 차이점은 무엇일까?

내 생각에 가장 큰 차이점은 아스퍼거는 선천적이고 나르시시스트는 후천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아스퍼거는 양육환경보다는 유전적 요인이 크고 나르시시스트는 양육환경이나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에 의해 탄생한다.


아스퍼거나 adhd 같은 자폐성 발달장애는 선천적인 전두엽의 문제로 타인의 마음을 읽기가 참 어렵다. 그들은 고의적으로 다른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눈치 없는 행동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난처해지거나 피해를 입거나 기분이 나빠지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그렇지만 그들은 뭐가 잘못된 건지 끝까지 모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들이 그들의 의도한 상황은 아니다. 고의성이 없는데 고의로 이런 행동을 했다면서 나르시시스트라고 한다면 사실 이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한 일이겠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나르시시스트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나르시시스트는 부모가 나르시시스트여서 차별을 받고 자랐거나 혹은 외적인 것들로만 인정을 받고, 외적인 부분에서 부모의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무시를 받는 환경에서 자랐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그들의 내면은 무시받고 자랐고, 그들의 자아와 인격은 자라지 못해 미성숙하다. 한마디로 나이는 먹었지만 마음속은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가 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이런 그의 자아를 감추고 포장하는 것에 아주 필사적이 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기분이 어떻든 그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고, 그들의 자아 이미지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는 무관심해지며 무관심한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기분이 더 나빠지는 상황을 유도하고 그게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을 즐기게 된다. 다만, 자신보다 더 외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할지를 매우 신경 쓰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자기보다 열등하거나 낮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되는 만만한 사람들을 열받게 만드는 것을 더 즐긴다. 한마디로 그들은 마음이 단단히 꼬여있다.


아스퍼거가 좋은 부모님 밑에서 좋은 양육환경에서 자랄 수는 있지만 나르시시스트는 그게 거의 불가능하다. 나르시시스트가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면 아마 그들은 나르시시스트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의 양육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아스퍼거가 간혹 나르시시스트 부모 밑에서 자라는 경우도 있다. 나는 우리 아빠가 이런 경우라고 생각되는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스퍼거도 나르시시스트가 될 수는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심리적으로 조종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고 나르시시스트들의 전형적인 특징인 초반에 러브바밍(애정공세)을 한다거나 자녀들에게 역할을 나눠서 차별하거나 편애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 같다.

다만 일반적인 나르시시스트와 같은 점은 다른 사람들을 나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며 비판하고 깎아내리거나 자아도취에 빠지는 것은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들은 결코 사회적인 기술이 필요한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건 아스퍼거가 골든차일드로 자랐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가장 최악인 경우는 아스퍼거가 나르시시스트 부모 밑에서 희생양으로 자라는 경우일 것이다. 아스퍼거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도 자신의 사회성 부족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해지기가 쉬운데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이것을 절대로 케어해주지 않을뿐더러 다 그 자녀의 탓으로 돌릴 것이다. 안 그래도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기가 어려운 아스퍼거는 정말로 의지할 곳을 찾기가 어렵고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질 것이다. 글을 쓰면서 그런 사람을 상상해보니 너무 참담해서 어떤 마음 상태로 살아갈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가 어렵다.


*이 은 전문가의 소견이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에서 느낀 점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 글만 보고서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판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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