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살아갈래

by 나른



나를 부정하지 않으리라고 약속했다. 스스로를 옥죄던 굴레에서 벗어나겠다고 다짐했다.


약하고 불안하고 외로운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용서하겠다고, 나의 취약함을 감추는 일을 나 자신까지 속여가며 잘 해낼 필요는 없었다고,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너를 안다고 스스로를 토닥였다.


나는 홀로 모든 걸 잘 해내는 사람도, 타인의 기대만큼 의젓한 사람도 아니다. 안전한 울타리가 필요하고, 안겨있을 대상이 필요한, 내 짐을 같이 들고 걸어줄 사람이 필요한, 그래 나는 어딘가에 기대어 걸어가지 않으면 곧잘 휘청거리는 의존적인 사람이다. 이 사실이 부끄럽지 않다. 역설적이지만 약함을 인정하는 것이 우리를 강하게 한다고 믿는다.


동시에 나에겐 누군가가 안겨 쉬어갈 수 있는 품이 있다. 때때로 그 품이 넉넉하지 못한 날이면 따뜻하게 감싸줄 손이 있다. 아니 그것도 안 되는 날엔 함께 울어줄 마음의 온기 정도는 내게 남아있을 거야.


그러니까 괜찮아. 나는 그렇게 살아갈래.
홀로 우는 것보다 같이 우는 게 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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