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by 나른

<Image :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세상이 추하고 사는 게 버겁지만

존재를 사랑할 온기만큼은 내게 있었으면.


지그시 날 보는 고양이의 녹색 눈동자가 구슬 같다고 생각하는 거라던가, 커튼 사이로 희미하게 비치는 달빛을 감상하는 거라던가, 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이 어깨 위를 살랑이는 것을 기분 좋게 느끼는 거라던가, 하늘이 파란색인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는 거라던가 하는 것들.


무수한 존재들의 다양함과 고유함을 사랑할 온기만큼은

내게 남아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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