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by 나른





있잖아,

그 때는 밤에 잠자리에 누워

[이대로 잠들어 영영 깨어나지 않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곤 했어.



있잖아,

그 때는 어떤 위로도 애정도 받고 싶지 않아

누군가와 닿기만 해도 숨어버렸어.

모든 것이 뻔하고 지루했어.

그러면서도 이상하리만치 미소를 유지했지.

이런 내가 해로운 존재라는 생각이 줄곧 들었어.

[차라리 사라지는 게 낫겠다] 싶더라고.





있잖아,

밤에 잠들며 [이대로 영영 깨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여전히 하지만

그게 당장 내일부터는 아니어도 되겠다고,

조금 늦춰져도 괜찮겠다고 생각해.



있잖아,

이렇게 조금 더 살다보면 언젠가는

[그 때 죽지 않고 살아있길 잘했다]

그렇게 생각할 날이 올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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