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정의 그리고 봉사

by 나르하나

일반적으로 배려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하지만 결국 자신의 입장에 비추어 가늠해보는 것이다. 내가 그것이 좋기에 다른 이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내가 그것이 싫기에 다른 이도 싫지 않을까 주의하는 것이다. 타인 또한 나와 같이 희로애락에 흔들리는 나약한 한 인간으로 이해함으로써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을 나처럼 아끼는 것이다.


배려는 마음의 선함을 따르는 것이므로 상대에게 득이 되기 이전에 스스로에게 더 큰 득이 된다. 반대로 상대가 싫어하는 줄 알면서도 정당한 이유 없이 감정에 휘둘린 행위를 하면 악을 더하므로 상대 이전에 스스로에게 더 큰 해가 된다. 누군가에게로 향한 마음은 결국 나에게 돌아와 나를 물들인다. 상대를 위해 배려한다고 하지만 실은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만을 지키려 할 때, 그것은 감옥과도 같은 삶을 만들어 낸다. 반면 다른 이를 또 다른 나로 보면 나라는 좁은 틀로부터 조금씩 해방된다. 배려는 나를 다른 존재에게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배려는 정의와도 연관이 깊다. 정의라는 것은 비교적 큰 공동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작용인데, 그것을 위해서는 서로 간의 배려가 필수적이다. 작은 이익을 위해 보다 큰 이익을 깨는 존재는 정의라는 이름의 철퇴를 맞는다.

우리는 쉽게 정의를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각자의 의식과 공감력에 따라, 자기와 주변만을 지키기 위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인류와 지구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봉사는 자신의 능력을 나누는 적극적 배려이다. 하지만 단지 상대를 위해 아무 일이나 한다고 해서 득이 되지는 않는다. 마음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일, 나의 특성이 가장 잘 발휘되는 일을 할 때 서로에게 득이 될 수 있다.

다른 이들을 위한답시고 자신의 개성을 부정하는 것에는 진심이 담기지 않는다. 그런 행위는 사회 전체적으로도 별다른 득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깊이 있는 배려나 봉사가 될 수 없다. 내 본래 모습 그대로를 살려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활동을 할 때 봉사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누군가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것,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큰 기쁨이자 기회의 순간이다. 인생은 그리 길지 않으며 뜻을 펼칠 순간은 많지 않다. 나의 가치가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것이라면, 그로써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면 그것을 마다할 이유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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