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아니 전 지구 생물들은 모두 이기적이다. 어떤 생물이나 자신의 존재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우리들이 존경해 마다하지 않는 존재조차 보다 큰 뜻을 품고 움직이는 것이지 이기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들의 인지 범위는 범인들과 달리 매우 크고 넓기에 이타적으로 보인다.
존재하기 위해서는 자기 존재를 유지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무언가를 먹어야 하고 몸을 보호해야 한다. 정신적 충격을 견뎌내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 각자가 보다 용이하게 살아가기 위해 애쓰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서로 간의 충돌은 필연적이다.
그러나 개체적 이기심으로 타 존재를 불필요하게 해한다면 자연의 반작용을 받는다. 전체의 이기심은 극도로 편향된 부분적 이기심에 손을 들지 않는다. 오히려 자연은 전체적 균형을 위해 편향된 것들을 잘라낸다. 이기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허용되나 상대를 이기심만으로 해하는 것은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상대 또한 엄연히 자연의 한 부분으로써 이기적으로 존재할 가치가 있으므로 적정선 이상 상대의 권리를 침해할 경우 자연법칙에 따른 결과를 받는다. 인간 사회만 보더라도 개인적인 이기심이 지나칠 경우 인간관계가 망가지거나 그 정도가 지나치면 집단이나 국가에 의한 제재를 받는다.
이기심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전체의 이기심을 해하지 않는 선에 한해서만 허용된다. 그래서 명분이나 대의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행위가 혼자만을 위한 것이라면 그 행위에는 힘이 실리지 않는다. 반면 다수의 이익을 위한 행위란 것이 인정되면 그의 행동에는 힘이 실린다. 더 나아가 전체 자연의 이익을 위한 행위라면, 비록 그의 앞길에 험난함은 있을지언정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인간이 성숙해진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해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그 이기심의 범위도 커지는 것이 아닐까? 나 하나만을 생각하던 것에서 사회, 국가, 인류, 지구, 우주 나아가 존재 전체까지 그 의식을 확장하는 것이 아닐까?
의식이 확장될수록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에서의 이기심은 약해질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성숙하게 되더라도 한 생물이자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이기심은 작동한다. 그것은 자연이 생물과 인간에게 부여한 존재 유지를 위한 본능이다. 그와 같은 이기심이 있기에 우리는 인간으로서 여기에 존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