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생존과 성장은 사회적 관계와 밀접히 연계되어 있다. 우리는 사회 안에서 서로 의존하며 지식과 경험을 확장하고 문명의 안락함을 공유한다. 타인의 인정은 생존과 번영에 있어 유리하고 그에 따른 안정감을 준다. 반대로 타인의 외면은 사회적 관계에 금이 가는 신호로 인식되므로 생존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을 강하게 자극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상대방에게 기쁨이나 이득 혹은 의미를 주어야 할 것이다. 상대방에게 아무런 기쁨이나 의미도 주지 못한다면 그에게 인정받기 어렵다. 동료에게 인정받으려면 동료로서 의미가 있어야 하고 국가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국가에 득이 되어야 한다.
여기 자신에게 아무런 기쁨이나 득이 되지 않고 어떤 의미나 끌림도 느낄 수 없는 상대가 있다고 해보자. 일단 그런 상대와는 깊은 연이 맺어지지 않는다. 형식적 만남은 가능할지라도 그 만남을 깊이 있게 끌고 가기는 어렵다.
만약 누군가와 억지로 오랜 기간을 붙어 있어야 한다면 거기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 어려운 관계는 그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부분을 자극한다. 거기에는 그가 되돌아보고 깨우쳐야 할 무언가가 있다. 변화의 기회가 있다. 어떠한 의미나 자극도 없는 관게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인기를 구하는 것도 비슷하다. 대중에게 기쁨과 의미를 준만큼 인정받고 인기를 얻을 수 있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행위로는 나 하나조차도 만족시키기 어렵다. 할 수 있는 최선의 가치 실현을 통하여 대중에게 새로운 경험과 의식의 확장을 제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큰 인기가 뒤따른다.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인정 욕구가 클 때 그는 지금 그것으로 괴로울 것이다. 그는 아직 자신이 원하는 만큼 타인에게 득을 줄 수 없다. 인정 욕구는 채워지지 않고 있으며 스스로의 가치나 의미를 찾는 데에도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많은 이들에게 기쁨이나 이득을 줄 수 없다 하여도 그의 계속된 의지는 스스로를 갈고닦게 할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
나만을 위한 삶은 깊은 만족에 이를 수 없다. 오히려 자기보다 더 큰 가치를 향해 움직일 때 충만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인간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있는 한, 한편으로는 타인과 사회를 위한 희생적 삶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나만을 지키려 할수록 내면의 인정 욕구는 채워지지 않으므로 그 삶의 질적 행복도는 떨어진다.
인간 내의 수많은 세포들이 각자 생존을 모색한다 해도 이 몸을 유지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듯, 한 인간도 보다 큰 조직인 사회, 지구라는 유기적 존재의 부분으로써 조화되어 있다. 인간이 이토록 타인과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는 것은 그가 한 개인이기 이전에 보다 큰 사회의 부분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은 자아실현을 향해 가는 길이지만 자기만을 위한 자아실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아실현은 결국 그것을 사회와 나누고 공유하기 위함이다. 인간은 자기 혼자만을 위해 살 수 없으며 사회, 국가, 지구 나아가 우주 전체의 진화와 득을 위해 살도록 본능 지어져 있다. 인정 욕구는 개인과 공동체의 번영과 진화를 위한 연걸 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