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화. 너무 울어 눈물이 마른걸까요

죽어가는 과정

by 나림

3화. 너무 울어 눈물이 마른걸까요


28살쯤부터 저는 완전히, 완전히 부서져가고 있었습니다.

초반부터 여러 위기들과 고통들도 물론 겪긴 했지만, 그렇게 폭탄이 되고 나서부터 저는 확실히 각성이 되어버렸습니다.

내가 너무도 불행한 인생을 살아왔고, 더이상은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몸은 계속해서 이유도 모른채 이곳저곳 병들어가는데 병원에서는 항상 원인은 ‘모름’이 대부분이었고, 지금도 저는 불치병 같은

만성 질환 병들을 못해도 5가지는 얻어 살아내고 있는 중입니다.

차라리, 몸이 아픈 건 버틸 수 있고 괜찮아요.

전 워낙 여기저기 아파 환자처럼 살아온 세월이 꽤나 길어 익숙하거든요.

근데 몸이 아파서 그럴까요, 아님 마음이 아파서 그럴까요.

꼭 아픔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듯 합니다.

특히 제일 먼저 쓴맛을 본 건 인간관계, 사회생활의 더러운 이면, 사람들의 사악하고 교활한 가면이었을 겁니다.

저는 애정결핍이 심했나봅니다.

돌아보는 중이예요.

어릴 적, 제대로 된 아빠의 품을 누리지 못해서인지, 따뜻하고 든든한 나무같은 사람과 늘 함께여야 안심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상하죠.

어릴 적 아픈 트라우마를 갖고 있음에도, 남자가 싫을만도 한데, 저는 더 집착하고 붙든 채 그 쥔 손을 절대 놓기가 어려웠습니다.

‘혼자’라는 갈증은 불안이 되고, 불안은 공포를 낳았습니다.

남자친구라는 존재 자체가 없는 싱글인 상태에서 집에 혼자있다면 어김없이 공포는 밀려왔습니다.


그 공포는 가히 겪어 보지 못한 분들은 상상도 못할 겁니다.

저는 공황장애가 오다 못해 숨이 조여오고 식은땀이 나고 ‘죽어야겠다’ 라는 생각에 지배당했습니다.

자살충동으로 이어지는 아주 위험한 단계의 공포증을 가지고 살았던 겁니다.

데이트 폭력, 욕설과 폭행, 무서운 스토킹도 당해보고, 미행은 물론, 가택침입도 경험해보고, 밤중에 인신매매 봉고차에 잡힐 뻔하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나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불행을 행복으로 변화시키는 마법을 부리는 어루만지는 글_작가 나림입니다. 사람의 깊은 내면, 심리, 감정을 다스리며깨달음과 지혜를 나눕니다.

10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