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2. 02(일)
고마운 분들께 보내려고 신년 카드를 썼다. 끝인사 후에 오늘의 날짜를 적어보니 숫자가 참 예쁘더라. 20200202. 오늘 아이가 태어난 집은 아마 평생 아이의 생일을 잊어버리진 않을 것 같다. 마꼬는 언제 태어날까? 태어난 날의 날짜가 예쁜 수라면 좋겠는데. 29일이라던가 17일이라던가... 숫자가 말끔하게 떨어지지 않는 날짜에 태어난다면 마꼬의 생일 케이크에 꽂을 초를 준비하면서 계속 신경을 쓸 것 같다(마꼬야... 이런 엄마라 미안). 우리 부부는 마꼬가 스스로 세상에 나올 준비가 되었을 때 만날 수 있도록 질식분만을 지향하기로 했다. 마꼬가 태어나는 날을 마꼬가 스스로 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다. 예측할 수 없으니 늘 궁금증이 인다. '즐거운 일이 가득하길 바라요'하고 신년 카드에 적는 소망 깃든 문구처럼, 매일 작은 바람을 가지고 기다릴 수밖에. 마꼬야, 건강히 태어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