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씬날 Aug 23. 2020

내가 쓰는 스얼레터 #33

2020. 08. 03. 무언가에 진심을 다해본 적 있나요.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재재의 인터뷰 콘텐츠를 좋아합니다. 재재 특유의 넘치는 에너지와 시원한 웃음과 열정도 좋지만 문명특급 인터뷰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재재가 인터뷰이를 대하는 태도 때문입니다. 


재재는 어떤 인터뷰이도 허투루 대하는 법이 없습니다. 모든 인터뷰이가 깜짝 놀랄 정도로 상대방에 대해서 진심으로 열심히 준비한 흔적이 역력하죠. 데뷔곡이나 데뷔작, 가장 유명한 노래나 작품뿐만 아니라 화제가 되었던 영상이나 크고 작은 에피소드까지 모르는 게 없어요. 그리고 그걸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어느샌가 마음을 열고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인터뷰이가 자연스럽게 본인의 이야기를 하니 인터뷰를 보고 있는 저도 그 영상에 금세 빠져들게 됩니다. 단순히 재밌는 인터뷰를 넘어서 이런 질문도, 이런 대답도, 이런 이야기나 모습도 이 영상에서는 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특히 지겹게 들었을 법한 틀에 박힌 질문이나 무리한 요구 같은 건 없습니다. 대중이 몰랐던(또는 팬들만 알고 있었던) 매력이나 재재 본인이 느낀 상대방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게 질문하고 보여줍니다. 


이런 재재 인터뷰의 매력은 결국 처음에 말했듯 인터뷰어인 재재의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진짜 팬의 입장에서 질문을 준비하고 인터뷰를 이끌어나가는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진심 어린 태도 말이에요. 그 태도 덕분에 인터뷰 영상을 다 보고 나면 꼭 그 노래를 찾아 듣게 되거나 작품을 검색해서 보게 만듭니다. '이렇게 진심으로 좋다고 말하는 걸 나는 왜 몰랐지?' 하면서요.


그러고 나서 문득 저를 돌아보니 잘하려고 포장에만 더 신경을 쓴 적은 없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이든 진심으로 대한다면 그게 자연스럽게 번져간다는 걸 알면서도 놓친 적이 많았던 거 같아요. 가끔 상황이나 현실에 지쳐 진심을 다하던 모습을 잊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겠죠. 하지만 앞으로는 그럴 때일수록 다른 부수적인 것들은 그만 생각하고 진심에만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일이든 사람이든 내가 먼저 진심 어린 태도를 유지하다 보면 그 마음은 결국 전해질 테니까요. 재재가 상대방에게, 그리고 본인의 일을 준비하고 해내는 진심이 영상을 넘어 우리에게도 전해지는 것처럼요. 


- 오늘의 레터도 진심을 담아 보내는 나리 드림 -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쓰는 스얼레터 #3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