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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날 Jul 20. 2020

내가 쓰는 스얼레터 #32

20. 07. 20 그때의 나를 떠올리게 해주는 것들


지난 주말 동안 저는 추억의 게임을 즐겼습니다. 바로 모바일 버전 카트라이더인데요. 카트라이더 게임이 다시 유행한다더라 라고 이야기만 듣다가 주말에 충동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익숙한 게임 BGM부터 캐릭터와 클래식 맵, 아이템전에서 자주 쓰는 물풍선 등의 효과음까지 완전히 예전 게임과 똑같이 만들었더라고요. 덕분에 훨씬 더 익숙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래픽 디자인이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예전의 그것과는 훨씬 멋있고 정교해졌지만, 여전히 드리프트를 할 때마다 내가 차를 탄 듯 몸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제 모습은 PC로 하나 모바일로 하나 여전하더라고요. 


그리고 최근에 펀딩한 텀블벅 프로젝트는 학창 시절에 유행했던 잡지 'Wawa109'를 다시 재현해서 만드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편지지와 심리테스트까지 예전에 봤던 그 모습 그대로 만들어서 하루 만에 펀딩 목표에 도달했어요. 후원한 제품이 도착하면 얼른 종이 오려서 편지지를 만들고 누군가에게 손편지를 써서 줘야겠다고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요즘에 다시 예전에 유행했던 것들이 대중의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너무 신기합니다. 머리에 하는 곱창이나 집게, 예능프로그램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게임까지. 누군가는 나이 든 티 내냐고 이런 제 모습을 놀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이런 현상들이 재밌고 좋더라고요.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 그 말이 진짜인가 싶기도 하고 사라진 줄 알았던 내가 좋아했던 것들이 다시 세상에 나타나 즐길 수 있게 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 


특히 그런 것들은 그때의 나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합니다. PC방에서 하던 게임을 집에서 핸드폰으로 하게 되었지만, 그때 당시 함께 했던 친구들이나 나의 상황들이 떠오르니 잠시나마 그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열광하는 트렌드도 어느새 사라졌다가 언젠가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 사랑받게 될까요? 그때는 또 어떤 감정의, 어떤 모습의 나를 떠올리게 될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 여전히 못 하는 게임 한 판으로 추억여행 다녀온 나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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