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6. 다음을 위한 숨 고르기
지난주 월요일은 하루 휴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 금 큰 이벤트를 끝내고 나를 위한 보상이자 다음을 위한 휴식이었다고나 할까요. 사실 그동안 평일에 쉬면 가보고 싶었던 곳, 하고 싶었던 게 참 많았는데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 당일치기로 어디 근교라도 다녀올까, 서울 내에서 평소에 가고 싶었던, 주말엔 사람이 많아서 못 가는 곳에 가볼까, 집에서 온종일 영화나 볼까 고민하다가 집을 나섰습니다.
좋아하는 동네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걷고 또 걷고, 맛있는 걸 먹고 이야기 나누고, 그러다 보니 하루가 갔습니다. 어찌나 아쉽던지요. 잘 쉬어야 해, 하루의 휴식이니 헛되지 않게 알차게 쉬어볼 테야 하고 잔뜩 힘을 주었더니 오히려 더 잘 쉬지 못한 것 같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쉬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일도 그런 것 같아요. 더 잘하고 싶어서 잔뜩 힘을 주면 더 아쉽고 못 한 부분만 도드라져 보이더라고요. 그러다가 조금 힘을 빼는 순간 일이 술술 풀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마음을 편하게 먹었을 때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가 찾아온다던가, 그냥 가볍게 해 볼까 했던 프로젝트가 기대보다 잘되거나 하는 경우요.
7월이 되고 하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조금은 변화한 일상에서 하반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새롭게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은 것들이 많은데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도 힘을 빼고 숨을 고르고 차근히 시작해보려 합니다. 여러분들의 이번 주도, 하반기의 시작도 응원할게요!
- 갱님 따라 운동화 끈을 다시 묶어보는 나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