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청람색잎벌레

엄마랑 딸이랑 곤충이랑

by 정지영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집 근처에 공터가 있다. 도서관이 들어오기로 했는데 무산되고 몇 년째 방치되고 있다(고 지인에게 들었다). 나무 몇 그루와 잡초, 꽃이 무성해서 곤충이 많이 산다(주기적으로 제초를 하기는 하지만). 딸아이가 안 보일 정도로 풀이 많이 자란 곳도 있다. 더 더워지기 전에 매주 토요일 곤충채집을 하기로 딸아이와 약속을 했다. 도시에서 태어나서 자란 도시 토박이로서 곤충채집을 해 본 적도 없고, 무섭기도 하지만 용기를 내어보기로 했다. 작년에 사놓고 한번도 안 쓴 곤충채집망과 다이소에서 산 2천원짜리 곤충채집통을 들고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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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엄청 큰 채집망을 들고서 혼자 곤충을 잡고 있었다. 우리에게 나비와 잠자리를 잡아 주었다. 이름도 못 물어봤다. 딸아이는 별 소득이 없는 엄마 대신 오빠를 내내 쫓아다녔다. 꽃이 많아서 벌도 많았는데 다행히 쏘이지 않았다. 벌 조심하라고 잔소리 백만 번 한 게 효과가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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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벌레 번데기 허물이다. 요즘 많이 볼 수 있다. 무당벌레 중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는 작물을 갉아먹는 해충이다. 성충 무당벌레가 눈에 띄였는데 이삽팔점박이무당벌레는 없었다. 여기는 먹을만한 작물이 없었나.

참고로 무당벌레는 딱정벌레목-무당벌레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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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메뚜기목의 곤충인데 종은 모르겠다. 똥손이라 사진도 잘 못 찍는다.



잠자리, 나비 사진은 없다. 다음에 잡으면 꼭 찍으리라.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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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 광택이 반짝반짝 나는 아주 예쁜 곤충이다. 크기도 큰 편이다. 여러마리가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딸아이는 귀엽다며 한참을 팔 위에 올려놓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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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곤충도감을 펼쳤다. 풍뎅이 종류라고 생각해서 풍뎅이과에서 찾았지만 똑같은 곤충을 발견할 수 없었다. 잎벌레 항목에서 드디어 발견. 요 녀석의 이름은 '중국청람색잎벌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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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벌레 치고 크기도 커서 1cm가 넘는다.


박주가리, 하수오, 고구마 잎을 갉아먹는 해충이란다(주석 1)


8자나 되는 이름을 외우지 못한 딸아이는 결국 '반짝이'로 불렀다. 집에 데려온 세 마리는 이름을 확인하고 나서 놓아주었다. 딸아이는 다음 주 곤충채집 때도 또 반짝이를 잡고 싶다는데 그땐 다른 곤충을 찾아봐야지 않겠니.







주석

1. 헬스팜

https://blog.daum.net/kgkeh/1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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