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딸이랑 곤충이랑
2021년 6월 19일 토요일
아침부터 푹푹 찐다. 잠이 안 와 한참을 뒤척이다 늦게 잠들었더니 역시나 늦게 일어났다. 8시 즈음 일어났다. 딸아이도 평소보다 늦게까지 잤다. 어린이집 안 가는 날이라 느긋해졌나 보다.
밥 먹고, 설거지하고, 빨래 돌려서 널고 등등 자질구레한 집안일을 하다 보니 계속 늦어져서 9시 반 즈음 집을 나설 수 있었다. 지난번보다 풀이 더 자라 안쪽으로 들어가기가 겁나 사람이 오가는 길에서만 곤충채집을 했다. 다행히 딸아이는 오늘은 나비 잡는 날이라고 선언했다. 그래서 나비만 잡다가 왔다.
도감을 보니 가장 비슷한 게 등얼룩풍뎅이다. 맞는지 확실히 모르겠다. 잡으려다가 놓쳤다.
이름은 모르겠다.
바구미 종류 같은데 포커스가 안 맞아서 확실히 모르겠다.
같은 종류의 나비를 잔뜩 잡았다. 도감을 보니 그냥 '노랑나비'란다.
한영식의 <곤충검색도감> 에는 '수컷은 노란색형 암컷과 흰색형 암컷 중에서 노란색형을 좋아한다'라고 설명되어있다.
다음에 나비를 잡으면 암수 구별이 가능한지 자세히 봐야겠다.
노랑나비가 아닌 나비도 잡았다. 크기가 작은데 날개가 너덜너덜했다. 날개 접는 방식과 더듬이를 보니 나비류인 것 같은데 도감에는 나와있지 않았다.
오늘은 2번째 곤충채집. 딸아이는 오늘 직접 나비 잡기에 나서서 두 마리를 잡았다. 실패도 많이 했지만 씩씩하게 재도전에 나섰다. 곤충을 무서워하는 엄마와 달리 곤충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조기교육이 이렇게 대단하다. 가기 싫다는 아이 어르고 달래서 나왔는데 그런 말이 무색하게 신나게 뛰어다니며 나비를 잡았다. 이제 점점 더워져서 이른 아침에 나와야 할 텐데 가능할까. 혼자라도 나와야 할까. '엄마랑 딸이랑 곤충이랑' 에서 딸이랑 세글자가 빠지게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