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잠자리 알과 개구리

엄마랑 딸이랑 곤충이랑

by 정지영

2021년 7월 15일


덥다... 고 표현하기에는 아쉽다. 앞에 '너무''심하게' 등등을 붙여봐도 이 더위를 완전히 표현할 수가 없다.


그래도 집에만 틀어박혀 있기는 힘들어 산책을 나갔다.


집 근처에 있는 서남환경공원에 나갔다.

시어머니, 나, 딸아이 이렇게 셋이서 운동 겸 산책으로 나갔다.


날이 더워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생각지 못했던 만남이 있었다.


풀잠자리 알과 개구리를 만났다.



수양버들 잎에 매달려있던 풀잠자리 알을 발견했다.


나뭇잎에 2개 붙어있는 하얀 것이 풀잠자리 알이다.


풀잠자리 알은 우담바라로 잘못 알려져 잊을만하면 뉴스에 등장하곤 한다.


풀잠자리는 이름에 잠자리가 들어가지만 잠자리와 목 자체가 다르다.


곤충은 날개가 없는 무시류와 날개가 있는 유시류로 나뉘고,


유시류는 날개를 접을 수 없는 고시류와 접을 수 있는 신시류로 나뉜다.


잠자리목과 하루살이목은 고시류여서 날개를 접을 수 없다.


여기서 접을 수 없다는 말은 등위로 포갤 수 없다는 뜻이다.


잠자리를 생각해보면 잠자리는 늘 날개가 옆으로 뻗어있다.


풀잠자리는 날개를 접을 수 있는 신시류에 들어간다.


잠자리는 불완전변태를 하고, 풀잠자리목은 완전변태를 한다.

(번데기 과정을 거치면 완전변태, 거치지 않으면 불완전변태이다)


생김새도 잠자리목과 풀잠자리목은 좀 다르다.


풀잠자리목은 눈이 잠자리에 비해 작은 편이고, 입이 뾰족 튀어나왔으며, 더듬이가 길다.


풀잠자리(출처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


뿔잠자리는 언뜻 보기에 잠자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더듬이가 완전히 다르다.

뿔잠자리(출처 :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https://species.nibr.go.kr/index.do)



명주잠자리 역시 이름에 잠자리가 들어가지만 풀잠자리목이며 더듬이가 길다

(명주잠자리의 애벌레가 그 유명하신 '개미귀신'이다)


명주잠자리(출처: 과학동아 https://dl.dongascience.com/magazine/view/S199510N014)



풀잠자리는 여름에 활동하니 주변을 잘 살펴보면 성충은 물론이고 알까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꽤 흔한 곤충이지만 크기가 작고, 몸이 녹색이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발견할 수 있다.


곤충채집 수업을 할때 늘 아이들에게 '주의를 기울여' 곤충을 보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그저 휙 둘러보기만 하고, 만만한 개미만 잡는다.


곤충채집 수업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다시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테니 오늘은 생략.




서남환경공원에는 작은 연못도 두 군데 있는데


거기서 개구리를 발견했다.



여기서 발견했다(찾아보세요~).



줌을 당겼더니 화질이 좋지 않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집에 와서 다시 사진을 보니 개구리 뒤에 있는 까만 것은 올챙이가 아닐까 한다.



이 사진에는 개구리 2마리가 찍혔다.


오른쪽 개구리는 뒷다리 하나가 없고, 이미 죽어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이에게 풀잠자리 알과 개구리를 보여주었더니 풀잠자리 알은 관심이 전혀 없고


개구리에만 흥미를 보였다. 나는 반대였는데 말이다.



숲 속 이라고 해도


날이 더 더워지고 있어서 덥다.


또 언제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길을 걷다가도 오며 가며 곤충 찾느라 걸음이 늦어진다.


이제 매미 소리가 들린다.


매미 껍질 주으러 나가야 하는데 더워서 망설여진다.


시어머니께서는 제발 그런 거 집에 들여놓지 말라고 하시는데


생태강사로 일하니 어쩔 수가 없다.


조만간 출동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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