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0줄' 신입의 2년 공백 설명법

개인 프로젝트를 실무 경험으로 인정받는 기술

by NARRIVO

오늘은 한 신입 UI/UX 디자이너의 이력서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첫눈에는 수상 경력과 대외활동, 개인 프로젝트로 빼곡히 채워진 열정 넘치는 지원자의 이력서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채용 담당자의 입장에서 그 경험들을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다 보니, '실무 경력 없음'이라는 치명적인 약점과 졸업 후 1년 8개월의 공백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첫인상 : 열정과 리스크 사이

이 이력서는 전형적인 신입의 딜레마를 보여줍니다. 2024년 2월에 졸업했는데, 벌써 2025년 11월입니다. 1년 8개월의 공백이 있어요. 그사이에 뭘 했나 보니, 회사 이름이 적힌 경력은 없고, 개인 프로젝트, 사이드 프로젝트만 나열되어 있습니다.

물론 학교 다닐 때 상도 받고, 멘토링도 하고, 서비스를 런칭한 경험도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건 다 2~3년 전, 즉 학생 때 이야기입니다. 졸업 후 1년 8개월 동안 실제 돈을 받고 일한 경험이 없다는 건 과연 실제 조직에서 협업할 준비가 되었는지, 왜 아직 취업을 못 했는지 의구심을 갖게 만듭니다.

열정은 있지만, 실무는 모르는 리스크를 가졌다고 생각할 확률이 큽니다.


눈에 띄는 강점들

서비스 런칭 경험

대학생 시절,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인하여 실제 런칭까지 해본 경험은 매우 귀합니다.

끊임없는 학습 의지

개발자와의 소통을 위해 HTML/CSS/JavaScript를 따로 공부하고, 사이드 프로젝트로 기획 역량까지 넓히려는 자기주도적 성장 욕구가 돋보입니다.

확고한 디자인 철학

모든 디자인에는 근거가 필요하다, 정보를 쉽게 보여주고 싶다 등 자신만의 명확한 철학을 보여줍니다.


아쉬운 지점들

실무 경력의 부재

이력서에 단 한 줄의 회사 경력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개인 프로젝트, 사이드 프로젝트, 대외활동입니다.

졸업 후 1년 8개월의 공백

2024년 2월 졸업 후, 2025년 2월 사이드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1년 가까이 활동이 비어 보입니다.

학생 시절에 머무른 성과

교내 창의 아이디어 대상, 유니버설 디자인 공모전 등 주요 성과가 대부분 졸업 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의 한마디 :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못 했어요.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것 같아서 1년 동안 개인 프로젝트만 3개를 넘게 했죠. 그런데도 막상 지원하려니 '경험'이 없다는 게 발목을 잡아요. 졸업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진짜 회사에서 일해본 적이 없다는 게 너무 불안해요. 제가 해온 개인 프로젝트들이 정말 의미가 있는 걸까요?"



컨설팅 과정 : 시간의 흐름으로 다시 읽기

이력서의 경력 사항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OO대학교 산업디자학과 졸업 (2024.02)

개인 프로젝트 수행 (2024.03 ~ 2024.12)

창업 사이드 프로젝트 1건 수행 (2025.03)

(이후 약 7개월 간의 설명 없는 공백)

이 정보만 놓고 보면, 졸업 후 1년간 개인 작업만 하다가, 최근 1년은 쉰 신입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들을 시간의 흐름으로 다시 구성하고, 각 단계의 의미를 다시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출발기 (2020~2023) - 기본기와 실전 런칭

웹디자인 기능사를 취득하고,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기본기를 다졌습니다. 특히 멘토링을 통해 서비스를 실제로 런칭하며 협업과 실전 경험을 쌓았습니다.

집중기 (2024) - 의도적인 포트폴리오 강화

2024년 2월 졸업 후, 단 한 달도 쉬지 않고 3월부터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1년 내내 3개의 개인 프로젝트를 완성했습니다. 이는 공백이 아니라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적인 1인 디자인 랩 운영 기간이었습니다.

확장기 (2025) - 실무형 프로젝트로의 진화

개인 프로젝트로 역량을 증명한 후 창업 사이드 프로젝트에 합류해 어드민 MVP 설계를 맡았습니다. 이는 개인 작업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로직을 다루는 '실무형 디자이너'로 역량이 확장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컨설팅 후 : 타임라인에서 발견한 세 가지 서사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력서를 다시 읽자 공백과 경력 없음이라는 약점이 강력한 서사로 바뀌었습니다.

공백 - 쉼이 아닌 자기주도적 학습

채용 담당자의 눈에 졸업 후 공백으로 보였던 2024년은 타임라인 위에서 보니 3월, 7월, 12월로 촘촘하게 채워진 프로젝트 지속의 시간이었습니다. 졸업 직후 단 한 달도 쉬지 않고 스스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완성한 이 1년은 압도적인 자기주도성과 실행력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전환 - 학생 디자이너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재학 중에는 팀의 일원으로 협업을 배웠고, 졸업 직후에는 1인 디자이너로서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A to Z를 책임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는 학생에서 프로덕트 오너십을 가진 디자이너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보여줍니다.

확장 - 개인 작업에서 실무 협업으로

단순히 개인 프로젝트에 머무르지 않고, 2025년 창업 사이드 프로젝트에 합류해 '어드민 MVP'라는 구체적인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한 것은 중요한 확장입니다. 이는 실무 경력 없음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고, 실제 스타트업 환경에서 협업할 준비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그의 한마디 :
"저는 2년 동안 '진짜 회사'를 못 다녔다는 사실에만 갇혀 있었어요. 하지만 타임라인을 다시 보니, 저는 쉰 게 아니라 졸업 직후부터 1년 내내 스스로 1인 디자인 랩을 운영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었더라고요. 제 개인 프로젝트가 실무 경험 없음을 가리는 용도가 아니라 오히려 자기주도성을 증명하는 강력한 무기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젠 제 2년의 시간을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습니다."



컨설팅을 마치며

이력서를 타임라인 위에 올려놓는 작업은 흩어진 경험의 조각들을 시간이라는 실로 꿰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졸업 후 2년간 실무 경력 없이 공백만 가진 지원자로 보였던 이력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재구성하자, 재학 중 런칭 경험을 바탕으로 졸업 후 1년간 자기주도적 프로젝트를 통해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전환했으며, 실무형 사이드 프로젝트로 역량을 확장한 준비된 신입 디자이너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렇게 이력서를 다시 읽으면, 당신의 커리어는 더 이상 단순한 나열이 아닌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전 02화공백기 3년, 경력 단절이 아니라 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