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직장=육아 경력 동일!

저 같은 분 또 있나요? 만나고 싶습니다 진심. 손 잡아주고 싶어요.

by 나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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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가 이미지를 만들어주었는데,

음.. 이게 아닌데? 싶었어요.

(표정이 너무 평화로워-이럴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의 당시 실제 모습에

좀 더 가까운 표정으로 바꿔달라 했지요.

그랬더니!


ChatGPT Image 2025년 4월 6일 오후 09_42_06.png by chatgpt

푸핫. 이렇게 바꿔주었습니다.

대충 감이 오시지요?

2012년 2월에 대학 졸업

5월에 결혼

9월에 취업, 직장 생활 처음으로 시작.

11월에 임신.

인생의 빅 이벤트 세 가지를 1년 안에 다 해치운 사람?

접니다 저.


-그땐, 어려서 제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을 한꺼번에 벌인 건지 전혀 몰랐습니다.

(대학 동기들이, 왜 이렇게 빨리 결혼하냐고, 너 솔직히 말해 사고 쳤지?!! 했었다는....)

-결혼 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시간이 필요한 일이고,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시간이 필요한 일인데...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어차피 아이를 낳을 거라면 그냥 빨리 낳아서 빨리 키우자. 정말 이런 막연한 생각들을 바탕으로 지금 돌이켜보면 몰라서 가능했던 선택들을 한꺼번에 연달아했습니다. 그러니 막상 실제로 경험하고 부딪쳐보는 과정에서 얼마나 당황하고 헤맸는지... 그러니 마음도 항상 분주하고, 얼굴도 인상 잔뜩.


분명히 내가 원해서 결혼했고,

원해서 임신과 출산을 경험했는데...

아이가 무사히 건강하게 태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인데..

기쁨으로 가득했던 순간들보다

힘들고 막막했던 순간,

오늘은 또 어떻게 버텨야 하지..?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기억들이 더 많습니다.


왜 그랬나...

-소규모 인원의 직장에 근무하고 있었기에, 아이 낳기 이틀 전까지 출근을 해야 했습니다.

(규정상 출산예정일 45일 전부터 출산휴가에 들어갈 수 있었음에도.. 그건 정말 규정일 뿐이었어요)

-결국 임신중독증이 와서 출산 후에도 혈압이 안 떨어져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출산 후 조리원에 있던 시기에 고혈압으로 쇼크가 와서, 정말 말 그대로 죽을 뻔했습니다. 머리가 너무 아파 응급실에 있었을 때 쇼크가 와서 다행히 제 때 응급 처치를 받고 고비를 넘길 수 있었어요.

-그때는 몰랐습니다. 아무리 젊은 나이여도, 의학 기술이 발전한 이 시대에도, 임신과 출산은 여전히 여성에게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동시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생명의 탄생이 너무나 위대하고 소중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어떤 이유로든 몸이 한 번 크게 망가지면, 다시 회복하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저나 남편이나 주변 가족들 모두 몰랐습니다.


그 와중에 모유 수유를 하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사로잡혀,

혈압약을 먹는 동안 이미 아이는 분유와 젖병에 완전히 적응이 끝난 상황이었는데

약 복용이 끝나자마자 모유 수유로 갈아타겠다고 아이와 며칠을 씨름했습니다.

('며칠을 씨름했다'이 몇 글자로 표현하기엔 너무나 괴로웠던 시간.)

다행히 아이는 모유수유에 잘 적응했지만, 그 대가로 엄마인 저는 단유 했던 돌 때까지, 잠다운 잠을 포기하고 일상을 버텨야 했어요.


그래서 제가 원하면 육아휴직을 더 할 수 있었는데도,

아이 돌 지나자마자

말도 못 하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1등으로 등원시키고

직장으로 도망쳤습니다.

하루도 더 집에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애랑 하루 종일 단 둘이.

그 이후엔?

단체 생활을 하는 아이가 아프고,

아이를 간호하다 아이가 나을 때쯤 제가 아프고.

무한 사이클의 반복이 3~4년 정도 꼬박.


와,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버텼는지 신기합니다.

두 번 다신 못할 것 같아요.

저는, '아이가 지금 너무 예쁠 때라, 하루하루 자라는 게 너무 아쉬워요~~ 천천히 크면 좋겠어요~~~' 같은 말들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괴로웠습니다.

'아이가 하루라도 더 빨리 자랐으면 하는 내가 이상한 건가?'

'왜 내 아이를 키우는 건데도 나는 육아가 힘들고 괴롭기만 할까?'

'직장으로도 출근, 집으로도 출근,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좀 쉬어볼까 하면 다음날 등원/출근을 위해 서둘러 아이를 재워야 할 시간. 기진맥진한 상태로 쓰러지듯 잠에 들었다가, 아이가 칭얼대거나 힘들어하면 발딱 일어나 어르고 달래던 시간.'

'누구도 나를 부르지 않는 무인도로 도망가고 싶다' 생각하며 지난 10년을 버티듯이 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이 너무 좋습니다.

늘 어제보다 오늘이 좋았어요.

그만큼 아이가 더 자랐으니까.

버티다 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

아이는 드디어 초6! 어린이 졸업반입니다.

그러면 부모에게서 한 발짝 더 멀어져

자신의 길을 조금씩 가기 시작하겠지요?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나중에 후회할지라도 일단 적어봅니다. 너 이때 안 아쉽다고 큰소리쳤잖아!)


p.s: 그동안 남편은 뭐 했냐고요? 남편도 최선을 다해 살았지요.

Since 2016, 현재도 계속 주말부부 & 주 양육자로 살고 있는 나로작가의 이야기는 다음 글에...


❤️저와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

남한테 피해 주지 않고, 부딪치지 않으면서 나 하나 건사하며 살기도 힘든 게 우리들 인생인데

일/부모/배우자 역할을 모두 다 포기하지 않고 감당하고 있잖아요?

-이번 주에 직장에서 실수했어도

-이번 주말에 어김없이 부부 싸움을 했어도

-그러다 결국 감정 컨트롤을 못해 아이에게 짜증&화를 냈어도

너무 많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때론 버티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시기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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