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봉숭아로 물들일 거야

지은이 귀덕

by 나로작가

나에게만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 다른 사람도 그렇다는 것.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것. 그걸 알면 한결 편안해진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더 나아지려 노력하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는 법도 배운다. 그렇게 나와 타인을 포용하는 여유를 배워간다.


고학년 금지어는 욕이다. '다했어요쟁이'를 졸업한 그들은 욕쟁이가 된다. 이때는 욕을 하면 멋진 줄 안다. 그래서 "욕은 나쁜 말이야"라는 말보다 "욕은 멋진 척하는 거라 멋지지 않아"라고 말할 때 효과가 좋다. 사람은 자신의 욕망이 건드려질 때 움찔한다.

-마음을 봉숭아로 물들일 거야 (귀덕)


에세이를 참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동료들이 적은

교실살이 에세이는

잘 읽지를 못했습니다.


부끄럽지만

항상 몇 페이지 읽다가,

책을 덮고

더 이상 읽지 못했던 적이

참 많습니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고백해 보자면,

비슷한 이유로

자녀육아서도 거의 읽지 않았는데

(아, 속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학창 시절을 제외하고 제대로 독서다운 독서를 시작한 게 1년이 안 됩니다)


꼭 사춘기 청소년처럼,

반감/거부감부터 들었던 것 같아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시간을 돌려도 그 이상 못한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 의미로 스펙터클 했던

저의 교실,

학교에서 인내심이 바닥나

결국 아들과 투닥거리는

저희 집 풍경과

너무나

멀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엔

걱정을 좀 했습니다.

(완독 해야 하는데, 이것도 결국 끝까지 못 읽으면 어쩌지? 곧 작가님 북토크에 가는데~~~!)


그런데

이 책은 달랐어요.

몇 페이지 읽자마자

책에 빨려 들어가,

다음 페이지로

술술 넘어갔습니다.

요즘 이것저것

시작한 딴짓들이 많아

이틀 만에 읽었지,

여유가 있었으면

하루 만에 다 읽었을 거예요.


이런 글도 있구나.

세상을 이렇게 바라보는

사람도 있구나.

마음에 남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요.


아이들과의 이야기가

중간중간 나오지만,

가르치는 일 외에

다른 일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입니다.


처음엔

제목이 왜 이걸까?

궁금했는데.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제 마음에도

봉숭아물이 든 기분.


여름이다.


★나로작가 책장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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