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선 산문
저자 이옥선 작가님은
1948년생이십니다.
이 정도의 시간을 겪어 낸
여성 어른의 생각과 시선이 궁금해
읽어본 책.
'책을 읽으면서 나이가 드니 어쩐지 스스로 배짱이 두둑해지며 세상에서 잘 나가는 다른 사람들이 별로 부러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글을 쓰면서 나이를 먹어야 알 수 있는 것들도 있고, 또 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출생률이 세계에서 제일 낮다는 것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구의 부담을 줄여주는 일이니까. 인구 정책을 논의하는 사람들은 안 봐도 알 것 같은데, 50대 중반을 넘은 고위직 남자거나 남성적 돌파력으로 그 자리까지 올라간 여성일 것이다. 아이 하나 낳는 데 돈 얼마를 지급하겠다는 얄팍한 정책 가지곤 먹혀들지 않는다. 제도적 결혼 안에서만 인구를 늘리려는 생각으로는 절대로 인구가 늘지 않는다에 500원 건다. 아니 5천 원 건다.'
'젊었을 때는 지지부진한 일상을 유지하며 인생에서 중대한 뭔가를 빠뜨렸거나, 어딘가에 더 중요한 인생의 알갱이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갈등한 시기도 있었다. 하나 중대한 것은 바로 그 일상을 잘 유지하는 것임을.'
'죽기 전 아무도 더 많은 돈을 벌지 못한 것을 후회하거나, 더 많은 권력을 쥐지 못한 것을 후회하거나 하지 않는다. 더 많이 사랑하지 못했고 더 행복한 상태로 살지 못했음을 후회할 뿐이다.'
'임종을 지킨 자식이 그렇게 중요할까? 아니 왜 농경 시대의 돌봄 방식에나 먹히던 사고를 현대의 직장 생활자에게 갖다 붙여 임종 콤플렉스를 느끼게 하냔 말이지. 나는 죽을 때가 되면 집에서 평화롭게 죽을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싶다. 그러려면 이제 아무도 안 볼 때 갑자기 죽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나이를 이만큼 먹고 곰곰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은 이미 지나갔거나 지나가고 있거나 지나갈 것들이다. 그러니 인간끼리의 관계를 너무 심각해하지 말고 가뿐하게 생각하고 유연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는 게 좋지 않겠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