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더 이상 재능에 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된 지 오래다. 꾸준함 없는 재능이 어떻게 힘을 잃는지, 재능 없는 꾸준함이 의외로 얼마나 막강한지 알게 되었기 때문에. 재능은 선택할 수 없지만, 꾸준함은 선택할 수 있다. 남에 대한 감탄과 나에 대한 절망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그 반복 없이는 절대 나아지지 않는다는 걸 아니까 기꺼이 괴로워하며 계속한다. 재능에 더 무심한 채로 해나갈 수 있게 될 때까지.'
-'부지런한 사랑' 중 발췌.
'재능'과 '노력'에 대한 내 생각과
너무나 일치하는 문장들.
어릴 적엔 눈부시게 빛나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참 부러웠다.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부러웠고,
아름다운 몸 선과 리듬감을 모두 지녀
멋지게 춤출 수 있는 사람이 부러웠다.
수리적 사고력이 뛰어나
수학의 정석을 소설책 보듯이 읽으며
눈으로 공부해도 수학 점수가 잘 나오는
친구들이 부러웠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
어떤 자리에서 누구와 이야기해도
상대를 웃게 하는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마흔을 눈앞에 둔 지금은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는다.
눈부시진 않을지라도
내게도 반짝거리는 것들이,
시간의 축적 속에서 온전히 나의 노력으로
일궈온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요즘엔
'어떻게 하면 내가 잘하는 것들을
좀 더 오래, 좀 더 즐겁게
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해
'어떻게 해야
나를 몰라주는 사람들에게 쓰는
에너지를 아끼고
오롯이 나를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 중이다.
사실
나와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만
챙기며 살아도,
인생은 그리 길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