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른, 좋은 어른.
국어사전에서 '어른'의 뜻을 찾아보니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라는데,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설명이다.
만 19세 이상의 성인이
스스로 책임지지 못할 행동을 하면
법적으로 교도소에 가게 되거나,
주변에 누구도 남지 않아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
'다 자라 자기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은
어른이 되는 것의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이다.
무조건 갖추어야 하는 기본.
기본조차 안 된 어른은
'아이보다 못한 어른'일뿐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진짜 어른'일까.
나의 일과 타인의 일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
책임지고 있거나,
책임져 본 경험이 있는 사람.
그 과정에서 '도대체 내가 왜 이것까지?'
의문이 들 때마다 도망치지 않고,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삶,
나만 챙기면 되는 삶'을 기꺼이 내려놓은 사람.
이런 사람을 그나마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나는 여전히 '어른이 되는 중'인 사람인데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한 생명에 대한 책임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유로울 수 없는
엄마의 삶을 시작했는지,
미스테리할 따름이다)
'좋은 어른'에 관해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좋은 어른은,
자신이 더 이상 '아이'가 아님을
늘 기억한다.
아이였을 때의 아픔을
현재 잘못의 핑계로 삼지 않는다.
자기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릴 수 있다'라는 것을 알기에
늘 유연해지려 애쓴다.
솔직히 말하면,
그저 내가 이런 모습으로
나이 들고 싶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