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고민하고
선택의 결과를 온전히 감당하는
주체적인 삶'
나의 카톡 프로필 소개 문장.
이렇게 적어놓은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당시엔 분명히 나의 선택이었는데도,
선택의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일상의 모든 순간이 너무나 버거워
'앞으론 무모하게 저지르지 말고, 고민 좀 하면서 해.'
'주체적으로, 너의 자존감을 지키며 살려면
결국 선택과 책임지기의 과정 모두
백 퍼센트 너의 의지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해.'
끊임없이 되새기기 위해 적은 것이었다.
'용기'와 '무모함'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결국 나의 선택과 행동의 결과에 대해
헤아려보고 움직이는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하고 계산한 뒤 움직여도
실제로 마주하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우리들 인생 아닌가?
'뜯어 먹기 힘들지만, 맛은 풍부한' 인생 그 자체를 발견하게 되는 것. 기쁨도, 슬픔도, 행운도, 불운도, 쾌락도 고통도 모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진다. 그냥 사는 것. 일어난 일을 두 팔 벌려 받아들이는 것.
-'중급 한국어' 중 발췌.
돌이켜보니 나는 용감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라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나를 지키기 위해 거절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
내 말이 학부모에게 얼마나 아프게 다가갈지
너무나 잘 알면서도
끝내 아이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끄집어내어 전달하며,
학생의 성장을 응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교사.
한 명이라도 나의 글을 읽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솔직하고 다정한 글을 쓰기 위한
용기를 잃지 않는 작가.
그냥 살아가며,
내게 다가오는 모든 일을
기꺼이 껴안는 용감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