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간이 필요해
취리히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날이
6월 13일.
블로그 기록을 열어보니
2주 넘게,
생각보다 오래가는
여독을 처음 경험하며
당황했었다.
3주가 넘었던 여행기간 내내
잘 자고 크게 아픈 곳 없이
건강히 지내다 돌아왔기에,
며칠 푹 쉬면
기존 일상으로
금방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오전 시간,
(유럽에서 아직 자고 있었던 시간)
잠이 쏟아지고
정신이 몽롱.
처음엔 당황하다,
그다음엔 다시 오랜 버릇이 도져
'네가 지금 출근을 안 하니까
정신을 못 차리는 거야.
게으름 그만 부리지?'
스스로를 마구 다그쳤다.
아니,
이렇게 쉬어보는 것도
인생 처음이고
열몇 시간을 날아가,
완전히 낯선 곳에
아들까지 데려가서
몇 주치 에너지를
한꺼번에 몰아 쓰고 온 것도
이번이 처음인데.
내 생각보다 많이 긴장했었고
예상보다 많이 힘들었던 거지.
내년에 직장으로 돌아가면
이런 시간을 가지고 싶어도 못 가져.
그냥 즐기자 이 몽롱함을!
북 치고 장구 치며
3주 가까이를 보내고 나니
천천히 돌아오는
몸의 리듬이 느껴졌다.
결국 시간이 필요해.
단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한번 더 느끼고 배웠던
여독 극복 기간.
★걱정 천재인 나로작가도 챗지피티와 구글맵의 도움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아이와 둘이서 여행 고민 중이신 분들, 할 수 있어요! You can Do it!!
★아이와 둘이서 장기간 여행 다녀오신 모든 육아 동료들에게 폭풍 응원을 보냅니다. 바로 일상의 리듬을 회복해야 한다 서두르지 마시고, 충분히 쉬셔야 해요.(특히 아이는 꼭! 졸려하면 재우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