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 좋은 일만 생겨요
지하철을 탔다.
다섯 정거장만 가면 도착하는 거리였다.
구글에서 발표한 로봇 기사가 실린 신문 뭉치를 들고 있었다. 오늘 강의에서 시니어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줄 생각이었다.
평소처럼 적당히 붐볐고, 특별할 것 없는 아침이었다.
앞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하차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팩을 둘러메던 순간, 가방이 툭 떨어지며 텀블러가 굴렀다.
텀블러 뚜껑이 열리면서 안에 있던 커피가 쏟아졌다.
순식간에 문 앞 바닥이 흥건해졌다.
아저씨는 당황한 표정으로 구두 옆날을 이용해 커피를 밀었다.
어쩐지 허둥대는 모습이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중앙경제신문 뭉치를 바라보다가
두 장만 남기고 나머지를 아저씨에게 건넸다.
“이걸로 닦으세요.”
그렇게 아저씨와 나란히 바닥을 닦았다.
특별히 말을 주고받진 않았지만
서로의 손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하철 문이 열렸다.
아저씨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회사에 늦어서요.”
그 말을 남기고 서둘러 내렸다.
나는 혼자 남아 남은 커피 자국을 닦았다.
그때였다.
한 할머니가 옆으로 다가왔다.
조용히 나와 함께 닦기 시작했다.
그러다 할머니가 말했다.
“지금 지하철 탄 사람들은 자네가 쏟은 줄 알겠어.”
말끝에 웃음이 실렸다.
괜히 든든했다.
내릴 시간이 다가오자
할머니는 젖은 신문을 챙기며 말했다.
“내가 먼저 내릴 테니 이건 내가 가져갈게.”
그러고는 문 앞에 서서 돌아서서 내 눈을 보셨다
짧게 한마디 남겼다.
“젊은 사람, 좋은 일만 생겨요.”
그 말이 한참 동안 귀에 남았다.
지금 생각해도 그렇다.
딱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그날, 아저씨 옆에 내가 있었고,
내 옆에 할머니가 있었다.
그것이면 충분했다.
지하철을 탔다.
다섯 정거장만 가면 도착하는 거리였다.
평소처럼 적당히 붐볐고, 특별할 것 없는 아침이었다.
앞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하차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팩을 둘러메던 순간, 가방이 툭 떨어지며 텀블러가 굴렀다.
텀블러 뚜껑이 열리면서 안에 있던 커피가 쏟아졌다.
순식간에 문 앞 바닥이 흥건해졌다.
아저씨는 당황한 표정으로 구두 옆날을 이용해 커피를 밀었다.
어쩐지 허둥대는 모습이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중앙경제신문 뭉치를 바라보다가
두 장만 남기고 나머지를 아저씨에게 건넸다.
“이걸로 닦으세요.”
그렇게 아저씨와 나란히 바닥을 닦았다.
특별히 말을 주고받진 않았지만
서로의 손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하철 문이 열렸다.
아저씨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회사에 늦어서요.”
그 말을 남기고 서둘러 내렸다.
나는 혼자 남아 남은 커피 자국을 닦았다.
그때였다.
한 할머니가 옆으로 다가왔다.
조용히 나와 함께 닦기 시작했다.
그러다 할머니가 말했다.
“지금 지하철 탄 사람들은 당신이 쏟은 줄 알겠어.”
말끝에 웃음이 실렸다.
괜히 든든했다.
내릴 시간이 다가오자
할머니는 젖은 신문을 챙기며 말했다.
“내가 먼저 내릴 테니 이건 내가 가져갈게.”
그러고는 문 앞에 서서 돌아보며
짧게 한마디 남겼다.
“젊은 사람, 좋은 일만 생겨요.”
그 말이 한참 동안 귀에 남았다.
딱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그날, 아저씨 옆에 내가 있었고,
내 옆에 할머니가 있었다.
그것이면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