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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한끼

그녀의 온기가 나를 살린다

by 나르샤

강의를 마치고 노트북을 덮는 순간, 전화가 울렸다.
“송쌤, 얼른 오세요. 다 준비했어요.”
그 한마디가 지친 하루에 커다란 쉼표가 되었다.

수강생이 먼저 도착해 조용히 상을 차려두었다.
김치는 가지런히 접시에 담겨 있었고,
소스와 반찬도 차례차례 놓여 있었다.
수저와 물티슈까지 정갈하게 놓인 상 앞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싹싹 그릇을 비웠다.



몸이 녹았다. 마음도 풀렸다.
정성을 넘어선 ‘돌봄’이 그 안에 담겨 있었다.
그날의 식사는, 따뜻한 손길과 말 없는 응원이 담긴 한 상이었다.

누군가의 마음이 담긴 상차림을 받은 날,
나는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나도 지금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러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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