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노인여가복지시설에서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수업 중 만난 어르신이 있다.
홈플러스보다 연령대가 많이 높다.
경로당은 제일 젊으신 분이 70대이다.
오늘 폴더 스마트폰을 가진
할머니를 1:1로 수업을 했다.
할머니는 처음 본 나에게
아무것도 몰라요. 답답하실 거예요.
선생님이 힘드실까 봐~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웃으며^^ 선생님께서 제가 일 할 수 있게 와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어떤 게 제일 불편하시냐? 고 물었더니.
지금까지 전화 걸기만 사용하셨다고 한다. 문자를 보내고 싶은데, 자판을 칠 줄 몰라요.
천지인을 보며
가 = ㄱ+ ㅣ + ㆍ
이렇게 알려드렸다.
여러 번 연습 후 가나다라마바사... 를 쓸 줄 아시게 되었다.
터치를 했으나 자판이 안 눌러지는 경우, 왼쪽 키를 눌렀으나 오른쪽 키가 눌러지는 경우, 한번 눌렀으나 두 번 키가 눌러지는 경우, 화면에 있는 글을 보는 동안 손가락이 화면을 스치면서 다른 키가 눌러지는 경우
ㄱ과ㅋ 키패드를 누르는데,
ㅋ을 선택하려 하셨다.
두 번 누른다고는 하지만
왠지 ㅋ위에서 2번을 눌러야 한다 생각해서인지
네모 박스의 오른쪽 끝을 누르셨다.
손가락이 기울어져서 힘이 들어가니
옆에 있던 ㄴ이 선택된다.
금방 까먹을 것이지만
그래도 배우는 게 좋다고 하셨다.
날 보고 환하게 웃으신다.
나도 환하게 웃음이 나온다.
2시간 가득!
울 엄마와 비슷한 연배이신 줄 알았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정말 크셨다.
가갸거겨고.. 를 연습하시고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써보고 싶은 단어가 '아들'이셨다.
어르신들에게 폰을 가르쳐 드리는데,
자녀들의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듣는다.
전호번호 키패드에 번호를 누르거나 전화번호 부를 못 보셔서, 주변의 버튼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싶다고 하셨다.
전화 통화 내역을 보고
선생님 이 전화는 직접 걸었다는 이야기이고요. 이 표시는 전화를 받으셨다는 표시예요.
수신전화를 찾기 어려워 화면을 여러 번 내려야 했다. 적적함이 느껴지고 친정아버지가 생각났다.
수업을 마치고 연세를 여쭈었다.
33년생이라고 하셨다.
음. 나와 44살 차이 난다.
내가 46살이니 44를 더하면
받아 올림을 해야 한다.
헉!
내가 선생님께 무슨 짓을 한 거야.
90세 어르신께
쉬는 시간도 없이
죄송합니다. 많이 배우고 가서 기분이 좋다고 하셨다. 이렇게 정정할 줄이야
내가 생각하던 노인의 모습만 있는 게 아니었다. 우린 왜 고령화에 대해 나라가 경제력이 없어지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을까?
어른들을 뵈며
노인에 대한 다른 면들도 보게 된다.
어르신들을 뵈며
나도 닮고 싶은 분들이 많아진다.
할머니는 다음 주 화요일에 배우러 오실 거란다. 집에 가서 연습할 거라고 하셨다.
왠지 어르신을 보니
내가 힘을 내야 할 것 같다.
90세까지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나도 90세에 배우는 할머니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