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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앱보다 빠른 것

영어 잘하는 언니

by 나르샤


아모레 퍼시픽 마크 브레드포드 전시회에 갔다 오전 10시 30분.

입구에는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줄 끝에 섰다
그런데 이상했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줄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왜지? 뭐지?'
앞으로 가서 물어보니.

내가 서 있던 줄은 고등학생 단체 관람 줄이었다. 개인 관람객은 그냥 들어가면 되는 거였다
그때. 여동생이 말했다. "뒤에 서 있던 외국인에게도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다시 원래 자리로 갔다. 나는 서둘러 번역 앱을 찾았다.


하지만 앱을 찾기도 전에 그 자리에 도착했고 여동생은 선뜻 말을 꺼내지 못했고 한다.
나는 그냥 물었다.


"Waiting?"

"Yes."

"Group?"

"No."
"Alone?"

"Yes."


손짓으로. 따라오라고 했고, 그는 우리를 따라왔다. 여동생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우와! 언니 영어 잘하네^^"

동생은 도와주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영어가 떠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나는 몇 개의 단어만으로 '영어 잘하는 언니'가 되었다. 사실 내가 대화할 수 있었던 건 실력 대문이 아니었다. 그저 용감했기 때문이다. 실력보다 전하고 싶었던, 도와주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다.
용감했던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번역앱보다 더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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