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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르샤 Sep 09. 2020

의지 하며 살아가는 너

골방에서 끄적이다.


나팔꽃 한송이가 보인다.
곧 내 마음은 울적해진다.
바닥에 닿지 않고 다른 풀에게 의지한 꽃을 보며

동병상련의 느낌인 것일까?



혼자 서 있을 수 없는 나팔꽃이

이곳저곳 다른 풀에게 걸쳐져 있다.

심지어 돌돌 말려 있기도 하다.



나팔꽃은 친구인 풀에게 의지하며 뭐라고 말을 건네었을까?

 (당당하게)  "내가 좀 너랑 함께 있을게!"

 (미안해하며)  "내가 미안한데 조금만 내 몸을 네게 얹어도 되겠니?"

 (꼴사납게)  " 내가 간다, 안 비키면 그냥 밟고 가는 거야!"



어떤 이야기를 들으며 나팔꽃은 자리를 건내어받고,

또 풀 친구는 자신의 몸 일부를 넘겨줄까?



"더워! 무거워! 저리 비켜!" 

풀 친구가 나팔꽃에게 이야기

할 만도 한데,

무덤덤한 듯이 서있다.

'귀찮지 않을까?' 하는 나의 생각이 이상 하다는 듯!



자연을 보면 빌리는 것도,

갚는 것도  없는 듯하다.



우리 이렇게 생겼어!

모두의 생김 생김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로 받아들인다



 그 넉넉함.

 자연의 큰 품이 나의 마음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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