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특별한 반티를 기획했다. 그림 잘 그리는 친구가 아이들의 특징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 뒷면은 사람 캐릭터로 앞면은 아이 닮은 동물을 그렸다. 너무 독특하고 이쁜 반티가 되었다. 그 친구도 뿌듯해했고 담임선생님도 좋아했단다. 우리 반이 최고라는 마음은 하늘을 찌른다.
각 종목에서 출전할 선수들을 뽑았다. 종목마다 출전을 원하는 아이들이 겨루기를 하여 우승한 명단을 뽑기로 단다.
경은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모든 종목을 출전하게 되었다. 운동을 잘하지 못하는 친구가 대회 출전하고 싶어서 반 예선전에 참여했다가 전원 참석하는 운동 이외에는 나갈 수 없게 된 상황. 그 친구는 속상함에 울었다고 한다.
경은이는 미안한 마음이 들고, 반장과 의논을 하고 학급 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우리 반 체육대회를 하는 것은 1등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즐겁게 모두 단합하며 이 시간을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단다. 아이들이 그 말에 동의하고, 한 번도 참석 안 하는 친구 없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대진 명단을 다시 짰단다.
아이들은 성장한다. 욕심을 한 껏 내었다가도 친구의 슬픔에 동감하며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하고 나아간다.
체육대회 응원을 위해서 중1. 아이들이 학교에 7시 30분까지 모인다. 밤 11시에 카톡으로 회의를 한다.
서로 의지하고 응원단이 모여 율동을 만든다. 친구가 그려준 티셔츠를 입고 어깨 뽕이 들어갔다. 역시 우리 반이야! 다시 이런 아이들과 1년을 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함께 이 시간을 불태운다.
학교 가는 것이 너무 즐겁고 신나는 아이를 보며 감사하다. 누구 하나 잘난 것이 아닌 공동체가 잘 되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중학생 1학년 아이들이 대견하고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