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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루 Oct 06. 2022

오직 공부만이 우리의 생명이다.

신뢰를 가진 자는 살고, 신앙을 가진 자는 죽을 것이다.

공부가 아니면 성공할 수 없고, 공부가 아니면 진실을 찾을 수 없고, 공부가 아니면 교정할 수 없고, 공부가 아니면 갱신할 수 없으며, 공부가 아니면 장악할 수 없고, 공부가 아니면 반성할 수 없고, 공부가 아니면 해방될 수 없고, 공부가 아니면 자유로울 수 없으며, 공부가 아니면 주체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공부는 공짜이고, 자동적으로 자신을 수련시켜주며, 의식과 무의식 두 측면에서 자신을 강화한다. 공부는 취미이고, 놀이이고, 마르지 않는 새로움이며, 무한히 건축되며 순간순간 새로워지는 예술이다.


인생에는 공부 말고는 할 게 없다, 할 게. 공부가 아니면 내가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는가? 그걸 알지 못하면 왜 사는가? 숨이 쉬어 지니까? 살 수 있다면 왜 살아야 하는가? 죽기 싫으니까? 죽기 싫으면 계속 싫어해야 하는가? 그냥 그렇게 느껴지니까? 느껴지는대로 다 믿어야 하는가? 그냥 그런 것 같기 때문에? 직감으로 살아갈거면 뇌는 왜 필요한가? 달려 있으니까? 뇌가 달려 있어서 슬프고 괴로운 생각들이 올라오는데, 그래도 여전히 좋은가? 즉자적인 경험에 고통받으면서 살 거라면, 왜 사는가? 공부를 통해 그 경험들을 해석하고 통찰하고 해방될 수 있다면, 공부를 왜 안하겠는가?


학문을 숭배하지 않으면 남을 숭배하게 될 것이다. 학문은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하는 공동선에 대한 열정이기 때문이다. 학문을 숭배하지 않으면 자신을 알 수도, 공동체를 알 수도, 타인이 나와 사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인지 확인할수도 없다. 그래서 학문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의 먹이가 된다. 스스로 발전하여 살 것인가, 먹이사슬에서 먹고 먹힐 것인가? 오직 공부만이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독립시키며, 자연과 도무지 구분할 수 없는 수준의 인간들과도 독립시킨다. 공부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성실한 자와 뜻 있는 자, 도모하는 자와 비전 있는 자, 이타적인 자와 사유가 깊은 자, 유능한 자와 사회적인 자, 선한 자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를, 모든 그렇지 못한 인간들로부터 구분해낼 수 있는 것이다.


공부는 확인된 것을 믿게 하며, 미신을 취소하게 한다. 공부는 신뢰를 주며, 무지는 신앙을 준다. 그러므로, 신뢰를 가진 자는 살고, 신앙을 가진 자는 죽을 것이다.


오직 공부만이 우리의 생명이다.






Photo by Jakob Owen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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