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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루 Jan 25. 2023

독 펄슨

나루시선, 57

        독 펄슨


                        서나루



개는 밥 주는 사람이 주인이지 

너도 정이 많은 사람이라 했다


당신, 남보다 먼저 칭찬하고 먼저 사과하네요

그 문법이 귀에 들리시네


나 같은 개주인 또 만나서 웃는다

우리는 왜 독 펄슨일까요 캣 펄슨이 아니라


사랑은 광고처럼 넘쳐흐르고

약국에 옥시토신 주사도 팔지 않아

나는 울고

개는 주인과 산책한다


주인 못 만난 개도 있지 않겠나

개 없는 독 펄슨은 자신이 개다

똑같은 말이다


사람 손을 타면 탈수록 옥시토신을

마약처럼 분비하게끔 육종된 늑대가

개라는데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는 

다시는 태어나지 않겠다던 어른들 냉소

그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인생 얼마나 좋냐고 대꾸했던가

마약처럼 애착하게끔 육종된 인생이? 

아차 싶어 웃고


네 발로 기는 마음 개보다 낮게 헐떡이는데

어른들 늑대로 돌아가나

무엇의 어디까지를 뜯어내고 가는가

주인 잃고

나는 무엇을 못 뜯고 우는가







사진: Unsplash Bailey Bur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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