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바치는 헌사

나루시선, 20

문학에 바치는 헌사

                                    서나루

무엇이 될 만한 것이 있으랴

공책 덮고

노트북 닫아서 던져버리면

누가 이것을 알고

무슨 삶이 바뀌겠는가

마흔이 넘어 밥벌이를 걱정하는 

문학적 삶에

아무것이 하나라도 있으랴 자동차가 터져서

대가리가 날아가도

무엇이 바뀌랴 아무것이 있겠는가

찬란한 과학과 기라성 같은 정신들을 쫓아온

개 같은 삶

돈 대주는 가족과 싸우고 애인과 싸우고 찬란한 과학과

기라성 같은 정신을 담은 골통에 술을 따라

자취방에 모여 건배 

내 얘기 알아주는 세 명의 친구를 모조리 모아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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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eremy Lishner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