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혼자서 이겨내는 법
나루의 외로움 클리닉 001
외로움을 혼자서 이기는 법
외로움을 혼자서 이기는 최고의 방법은 전문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사실이다. 외로움의 절반은 두려움이다. 내가 이렇게 버려지는 게 아닐까 두려운 것이다. 전문성은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외로움의 나머지 절반은 열등감이다. 외로운 사람들은 그 이유를 찾으려 노력하는데, 자신이 탐색할 수 있는 대상은 자신뿐이고 언제나 남의 떡은 더 커 보이므로 상상속에서 자신은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그 결과 내가 쓸모없는 인간이라서 외롭다는 공식이 머릿속에 자리잡는다. 전문성의 획득은 그 허구의 논리 고리를 절단한다. 내가 쓸모없다는 가정을 절삭해주기 때문에, 외로움의 이유를 나 자신에게서 찾지 않게 된다.
내가 이렇게 잘 하는데도 외롭다고? 그 결과 인연은 내가 아니라 타인의 문제라는 통찰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것은 자기-용서를 가능하게 한다. 내가 열등하고 못나서 외로운 게 아니라, 인연은 원래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그저 나는 내 현생을 살면서 타인을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알게 한다.
진인사대천명,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진정한 남 탓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해야 한다. 외로움의 이유가 나 자신에게 있는 한 괴로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만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과 트러블이 있거나 헤어졌을 때에도 자기 탓을 하게 된다. 그러지 않으려면 나 스스로에게 충실하고 성실하여야 한다.
나루의 외로움 클리닉 칼럼 시리즈는 외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집필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