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시선, 37
나는 민주주의자이고
민주주의의 자격이 없는 곳에 민주주의를 주고
세미나가 필요없는 곳에 세미나를 주고
돈은 그것을 얻을 자격이 없는 곳으로 가고
분노는 이미 충분한 곳으로 가고
세미나는 필요없는데 세미나를 주고
알아 듣는 사람들에게
알아 듣는 말을 하고
민주주의는 자격이 없는 자들에게 가고
민주주의자들은 민주주의 말고는 모르고
권력은 그것을 얻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얻고
권력이 무언지 모르는 사람들이 세미나를 하고
민주주의가 없는 곳에 민주주의가 있고
확신은 성실한 사람에게 가고
민주주의자들에게는 민주주의가 없고
그것들은 망자에게만 있고
라면이 충분한 곳에 라면이 가고
패배가 충분한 곳에 국면은 오지 않고
그곳에는 무엇도 정차하지 않고
역 아닌 곳에 차가 서고
밝힌 데를 또 밝히고,
진리의 등대가 다 타도록
드높힌 데를 또 높이고
목마른 자에게 값 없이 주리니
진리는 값이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