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36

아침에,

by 강물처럼




변화는 인류를 다른 개체와 구별 짓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천 년 전의 제비집은 그대로이지만 인간이 짓는 집은 그 모양과 쓸모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그 변화가 급속도로 빨라져서 어지간한 사람들은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무엇인가에 압도당하는 것 같다면 엄살 꽤나 심하다는 소리를 들을까요?


편하고 좋지 않으냐며 되려 지적당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변화를 선택하기 전에 변화가 우리를 먼저 골라내지 않을까.


변화에는 적응이라는 전제가 따라붙습니다.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공룡들이 지구 상에서 사라졌던 것처럼 말입니다.


예전의 변화는 자연의 순환 가운데 생겨난 것이었다면 지금의 변화는 사람의 손과 두뇌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는 것들이 많아졌고 그만큼 능력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것들이란 어떤 것들일까요.


사람을 살리는 기술도 좋아졌고 건물을 올리거나 다리를 놓는 일은 더 이상 신기하지 않습니다.


우주 정거장을 오가는 시대에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는 당면한 교통 문제의 해결책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들의 바깥은 우리가 모르는 것들의 세상입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미지로 남아있는 지구 밖의 우주처럼 광대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구 하나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안다는 것은 아직 말을 못 하는 갓난아기를 지키는 엄마 같은 것입니다.


지구에는 아직 전쟁도 많고 학살이나 차별, 가난이나 독재도 많습니다.


어쩌면, 어쩌면 내 속에 있는 것들이 나를 향해 원망이나 시위를 해댈지도 모릅니다.


´자유를 원한다. ´





우리가 아는 것들은 과연 어떤 것들입니까.


그것이 한때라도 균형을 잃지 않고 올바르게 나아가려던 진실 같은 것이었는지, 자신이 없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철학은 변화를 맞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알아야 할 것은 많은데 사람들은 힘이 되는 것들만 알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패자´들의 진실을 어디에도 소용되지 못합니다.


누군가 말했듯이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우리가 아는 것들은 그 기록을 비추는 거울에 지나지 않습니다.


알고자 하는 것이 ´기록´은 아니었을 것이고 알고 싶은 것도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내가 세상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느냐?> 요한 8:12





알아야 할 것과 알고 싶은 것의 일치를 이루는 ´나를´ 보고 싶습니다.


아이들 중간고사 준비를 돕고, 아이들이 시험 보는 날에는 먼 데까지 만행 萬行을 다녀올까 싶습니다.


걷기에 좋은 곳이 세상입니다.


게다가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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