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세상과 나란히 가고 싶어 합니다.
물론 능력이 부족하거나 없어서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류 時流에 합세한다는 것은 의지만 갖고서 되는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세상에 일부러 역행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것을 고집이라고 할지, 무신경이라고 할지 적절한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게을러 보일 수도 있고 답답한 구석도 없잖아 있습니다.
´매진 임박´이라고 붙어 있으면 되려 관심이 식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줄 서서 기다렸다가도 ´한정 판매´ 같은 말이 나오면 슬그머니 빠져나옵니다.
물건이 실하고 인기가 있어서 그러는 줄 알면서도 어깃장을 놓는 것입니다.
살 때 사더라도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다는 심보입니다.
인류는 ´불안´을 마케팅으로 삼는 역사를 살아왔습니다.
불안 때문에 전쟁도 했고 발전도 했으며 굶주림도 면했습니다.
그리고 오염도 시켰습니다.
그 사이 불안은 공포가 되었습니다.
여기저기 공포증 phobia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매진 임박´이란 말은 사실 근거가 있어야 방송에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거짓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에서 매진 임박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느슨한 자본주의를 모두가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조급증이 급등하게 되는 지점과 공급량을 줄이는 지점은 서로 마주치게 되어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주식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벼락부자와 함께 벼락 거지도 등장했습니다.
경제와 돈을 논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하고 그렇게 친한 친구들이 아니어서 서로 데면데면합니다.
사람들은 SNS를 합니다.
친목을 위해서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SNS의 쓰임새는 날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겠다면 반드시 SNS를 거쳐야 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과 사실일 필요가 없는 사실들이 피카소의 그림처럼 유영하는 그곳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묵상도 거기로 잠수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흐름에서 혼자 떨어져 나온 듯한 두려움을 포모 FOMO라고 합니다.
´ Fear of Missing Out ´
흐름을 놓쳐버린, 그래서 생겨난 고립된 공포감이 그것입니다.
사는 일이 날마다 거창해지고 있습니다.
놓치는 것도 두렵고 잊히는 것도 두려워합니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요한 21:6
아침이 되면 주식 정보로 쓰일지도 모르고 부동산에서 가져다 쓸지도 모를 말씀입니다.
비트 코인은 또 얼마나 대단할까 싶습니다.
다 좋자고 그러는 것인데 왜 불안할까 싶습니다.
제가 느끼는 불안은 공포증도 아니고 포모도 아닙니다.
알싸한 향과 맛이 나는 봄철 산나물, 취나물의 맛을 잃을까 걱정입니다.
한창 맛이 좋은 그것도 곧 끝입니다.
정말이지, ´매진 임박´으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하느님은 무엇을 ´매진 임박´이라고 하실지 슬쩍 알아봐야겠습니다.
그렇다고 알려주실 하느님도 아니실 텐데 어디 가서 어떻게 알아보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