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녀님 영상은 어떠셨는지요.
그 덕분에 제가 받은 피드백 하나만 소개하겠습니다.
이분은 본 적도 없고 휴대폰 번호도 알지 못합니다.
시를 좋아하고 부처님 말씀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볼 수 있게 공개적으로 쓴 편지에 달린 답글이 인상적이어서,
이렇게 주인 허락 없이 - 선조치 후보고 - 소개할까 합니다.
" 수녀님을 보면서 잠시 잊었던 것을 찾았습니다.
내가 아는 가장 가난한 남자를 선택하여 성장하도록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잊고 있었네요.
덕 보려고 선택한 것이 아니었는데 손해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네요.
다시 선택해도 외롭고 낮고 쓸쓸한 남자를 선택하겠다는...
나무 관세음보살."
아무래도 제가 ´그러려고 그런 것은 아닌데´ 좋은 일 하나 한 것 같습니다.
수녀님들이 차리신 밥상에 수저 하나 올린 일이 이만큼 힘이 좋습니다.
선한 사람들 옆에 있으면 방향 芳香이 진동하여 사람이 감응 感應 되기 마련입니다.
여기에서 얻은 것이 저기에서 베풀어지는 마당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바로 종교의 지향점 아닐까 싶습니다.
나무가 몸을 베푸는 방식이 수백수천 인 것처럼 종교 또한 겹겹으로 쌓인 것들을 털고 몸을 일으킬 때가
바로 지금 아닌가, 그런 주제넘은 생각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새벽입니다
멀리 닭이 우는소리.
그 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오늘은 복효근 시인의 디카 시집에 실린 한 페이지를 보내드릴까 합니다.
디카 시라는 하나의 장르가 형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요즘같이 휴대폰 기능이 좋은 시대에 누릴 수 있는 하나의 특권입니다.
첫걸음은 가벼운 편이 좋습니다.
멀리 보되 발아래를 놓치지 않는 것이 솜씨입니다.
아니, 솜씨라고 할 것도 없이 그것이 애정 愛情입니다.
그것만 있으면 시를 쓸 수 있습니다.
마치 기도하는 것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한 번 해보시죠.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내가 찍은 사진 하나가 누군가에게 나무 같은 것이 되어서 꽃을 보게 하고 그 향을 맡게 하며 그늘이 되고 열매를 맺게 할지,
지금은 알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것이 바로 미션 Mission - 임무, 전도, 사명 -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요한 6:56
부러워하기만 하는 삶은 부끄럽습니다.
한순간이어도 내 삶이 좋습니다.
좋은 것은 민들레 씨앗처럼 날아오를 줄 압니다.
상큼하고 알싸한 달래무침 하나면 밥도 맛있습니다.
향을 느낄 줄 알고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봄입니다.
그곳에서 나고 자라야 합니다.
그래서 늘 봄입니다.
사계절 안에 봄, 내 안에 봄이 바로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