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과 답이 한 데 어우러진 시선은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도 찾을 수 있고, 소리 없는 침묵으로도 말할 수 있으려면
무엇이어야 하는지 기억하시는지요.
옛날 노래를 자꾸 꺼내는 것이 한편으로는 나이 든 티를 내는 것 같아 머뭇거리게 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노래는 참 좋습니다.
허공이 음 音을 마시면 가락이 되고 그 가락 위에 시 詩가 앉으면 곡조 曲調가 되는 구조는 이상향 같습니다.
복사꽃을 띄운 물이 흘러가는 아득한 곳 말입니다.
그것을 묘연 杳然 하다고 했습니다.
오랫동안 사람들 속에 머무는 일, 함께 살아가는 일, 그것이 노래이며 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 윤여정 씨의 - 훗날에도 사람들 사이에 회자될 - 소감을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모든 말이 내 피부 아래에 머무는 세포들 하나하나를 흔들 만큼 선명했습니다.
그중에 단어 하나 호스피털리티, Hospitality, 우리말로 ´환대´라고 번역되는 말이 주의를 사로잡았습니다.
´오늘 제가 여기에 있는 것은 단지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죠. 미국식 환대인가요? 한국 배우에 대한 손님맞이가 친절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I am just lucky tonight, luckier than the other nominees. And also maybe it ´ s American hospitality for the Korean actor. ´
거래처럼 다른 뜻이 있어서 잘하는 것은 Hospitality가 아닙니다.
역시 예술은 정치보다 강력합니다.
그것은 마치 울림 같은 것이어서 실체가 없지만 그야말로 뜻 모를 환대, 사람이 사람에게 그저 잘하고 싶은 힘을 가졌습니다.
거기서 느끼는 반가움을 그녀는 아주 정겹게 표현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우는 배우다, 싶었습니다.
동시에 말은 저렇게 해야겠다는 바람도 불었습니다.
노래를 더 들어볼까 싶습니다.
´눈빛 하나로 모두 알 수 있고, 손끝 하나로 너무 충분한 그래서 겨울밤에도 춥지 않은´
송창식의 노래를 들으면서 '우리는' 따로국밥처럼 생긴 것이 아니라 종합 선물 세트 같다는 말을 다시 적습니다.
노래는 시였으며, 시는 예술이고 그 예술은 종교와 어울려 사람을 위합니다.
사람을 위하는 것은 많은데 사람이 위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격의 없이 전하는 우리의 환대는 어디에 있는 누구, 무엇을 향해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흐르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 요한 10: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