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48

아침에,

by 강물처럼




and touched the sound of silence.





사이먼&가펑클, 그들이 부른 The Sound of silence : 침묵의 소리.


그 노래를 몇 번이나 들었을까.


순전히 팝송을 좋아하던 어릴 적 친구 ´영기´ 덕분이었습니다.


하나의 신세계였는데 그때는 고마운 줄도 몰랐습니다.


´산울림´ 노래도 영기네 방에서 듣고 좋아했습니다.


40년을 그냥 지내왔는데 날이 밝으면 전화해서 뭐라고 할까 생각 중입니다.


´아직도 팝송 좋아하냐? ´


그런 말, 아니면 ´밥 먹을래? ´





어제 ´졸업´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이제 졸업하시네요. ´


산사나무인지 팥배나무인지 하얀 꽃들이 바람에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꽃을 둘러싸고 있는 이파리에는 벌써 초록 빛깔이 나는 듯싶었습니다.


누군가 내게 저렇게 손을 흔든다면 꽤나 수줍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도 반갑겠다 싶었습니다.


4월을 거기에서 보았습니다.





"잔잔한 울림이 있는 책이어서 드리려고요."


내가 온전히 저 두 손에 맡겨졌던 날이 있었는데....


5년 동안 삼성 병원에 들렀다가 가는 날에는 늘 그 생각이었습니다.


사실은 제가 쓴 책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내 마음이란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아는 나이처럼 보이고 싶습니다.


대신 고마운 것과 그 고마운 것에 대한 보답은 다른 데에 잘 쓰겠다는 마무리 인사를 팥배나무인지 산사나무인지 부케처럼 하얀 꽃을 피운 나무 앞에서, April 앞에서.





그때 침묵의 소리와 지난해 가을에 봤던 ´현이´가 있었습니다.


5일째 아침 묵상이 그대로 있습니다.


졸업을 미루고 구름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하나씩 세어봤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렴풋이 속삭이는 소리가,


터치 touch, 누군가 내 손을 잡고 흔들어 나를 깨웁니다.


and touched the sound of my heart in the wind.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 요한 1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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