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141

아침에,

by 강물처럼

볕이 수그러들었습니다.


8월은 오늘까지입니다.


올여름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터넷이란 말을 매일 듣게 되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모르는 사람들과의 대화였습니다.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세상에 접속이 가능한 세상입니다.


아이들은 저희들이 어른이 됐을 때를 가끔 저에게 묻는데, 그건 상상으로도 답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 ´휴대폰´이 상상의 맨 위에 있던 물건이었습니다.


걸으면서 전화를 한다는 것은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세상을 읽고, 돈을 벌며, 글도 쓰고, 공부도 합니다. 인기 관리도 합니다.


휴대폰은 인터넷이며 인터넷은 휴대폰이 되어 서로를 왕과 왕후처럼 세웠습니다.


세계를 지배합니다.


주인이 ´나´라고 항변하겠지만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 세상에서 가장 힘센 말이며 무서운 말 - 우리는 휴대폰 세상의 충실한 시민의 되어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복종인지 모릅니다. 밤낮으로 모시고 다닙니다. 살뜰하게 보살피고 알뜰하게 가꿉니다. 그처럼 소중한 것이 없습니다. 멋진 군주 君主입니다. 그의 통치는 이제 시작이며 훗날 휴대폰의 황금기는 어떻게 기록될지 누구도 가늠하지 못합니다. 하늘까지 그 위세가 닿고 사람이 다니는 곳에는 어디나 그의 힘이 뻗칠 것입니다.



권위와 힘을 가지고 말을 하면 명령이 됩니다.


권위 있는 사람은 힘을 가지려 하고, 힘 있는 사람은 권위를 가지려는 이유입니다.


내 말이 명령처럼 받들어지는 순간에 쾌감을 느낍니다.


쾌감은 다시, 반복되고 겹치면서 정도와 강도가 센 것으로 치닫습니다.


그것은 속도 같은 것이어서 몰입하게 되고 한 점으로 지극히 수렴합니다. 단단하게 굳어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인류는 빨라지는 데 온갖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돈줄이 거기 있습니다.


그것도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누가 황제가 될 것인가요.


´보편적이고 공번된´ 이란 말씀이 그래서 희망이 됩니다.


치우침이 없이 공평하다는 그 말, 공번된이란 말을 십자가처럼 공중에 매달고 바라볼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꺼이 사람 곁으로 내려와 서로 적용되어야 할 ´신앙´이며 ´가치´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황제이기 전에 사람이니까, 다 다스릴 수는 없습니다.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는 것을 좋아하더라도 권위도 힘도 명령도 되지 못합니다.


그야말로 어제 말씀드린 착각, illusion에 지나지 않습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 루카 4:35



의식 儀式을 따르되 의식 意識에 함몰되지 않으려면 노력해야 합니다.


정복자는 우리의 의식 衣食을 돕고 우리의 의식 意識을 차지하다 그들의 의식 儀式을 건설합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줄은 아는데 내가 가고 있는 줄은 모릅니다.


누구를, 누가 그 뒤에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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