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245

아침에,

by 강물처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 그러나 아무나 가지지 못하는 것.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가 ´성공´입니다.


성공이란 말처럼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힘든 것도 드물 것 같습니다.


로마에 대한 이야기를 작년부터 읽고 있습니다.


작년이라고 하면 꽤 연륜이 있어 보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래 봤자, 한 달이 채 못 되는 것이 1월에는 햇수로 벌써 2년이나 됐다고 농담을 하게 됩니다.


능숙한 사람일수록 틈을 잘 메꿉니다. 그것을 교묘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읽는다고 말하는 것과 공부한다고 말하는 것은 같은 말이면서도 다른 말입니다.


물론 그런 항변도 가능합니다. 나는 공부하는 셈으로 책을 본 것이다고.


예를 들면 며칠 전에 저는 로마사를 공부한다고 적었습니다. 그것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로마 역사를 읽고 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나타내면, 로마인 이야기를 보고 있다가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머릿속이 복잡한 우리가 요즘 대선 때문에 더 정신이 없습니다.


´김건희´라는 이름도 그 번잡한 사거리에서 마주쳤습니다.



잘되고 싶고 잘 살고 싶어서


시작한 거짓과 속임


세상의 큰 부정과 부패는


그렇게 시작된다. - 박노해



사람 이름 ´김건희´는 하나의 정신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잘 보이고´ 싶어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바라는 성공이란 것의 내면을 들여다볼 계기를 이번 대선은 우리에게 덤으로 건네고 있습니다. 잘 보이고 싶은 것이 잘못이냐 물으면 대답이 궁색해집니다. 저도 비슷한 처지라서 벙어리가 됩니다. ´김건희´ 현상이나 ´조국´ 현상은 같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 몸속의 세포나 조직이라고 한다면 우리를 연결하는 가늘고 미세한 혈관들을 통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잘 보이고 싶은´ 피를 주입합니다.


성공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잘 보이고 싶은 것입니다. 키가 큰 것이 아니라 키가 커 보이고 예쁜 것이 아니라 예뻐 보이는 것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니까 속은 점점 공동 空洞이 되어 가고 맙니다.


그래서 사람을 불안한 존재라고 부르는 듯싶습니다.


불안하니까 꾀를 내어 자꾸 일을 꾸미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교수도 해야 하고 모사꾼도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공할 것입니다. 물론 그 성공이란 것도 곧 색이 바래지고 말 것이라서 더 큰 성공을 계획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계속 성공하는 인생, 많이 바빠 보입니다.


먹는 것은 건강식으로 담백한 맛을 찾으면서 성공은 입이 좋아하는 대로 양보합니다.


모사꾼의 양보는 전략입니다. 결코 친절이나 배려가 아닙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그거 하나 제대로 요리하지 못합니다.


생생하게 끓여 내지 못하는 것, 일류도 아니고 이류도 아니고 삼류에도 들지 못하는 것이 바로 그런 거 아닌가 싶습니다.


내 삶을 있는 그대로 적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전하지 못하는 것은 몸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어디가 아픈지 늦지 않게 찾아서 다스리는 일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그들은 어부였다. > 마르코 1:16



무엇을 성공 도구로 고르시겠습니까.


손에 든 그것이 말해줄 것입니다.


성공이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요.


어제까지 읽은 로마 이야기에서 얻은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모두 사라지고 로마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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