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는 무엇이었습니까.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권위 그 자체로 빛납니다.
지배인 듯하며 통솔인 듯하고 안내와 돌봄의 구현인 듯한 하나의 몸짓이 낯설고 생경한 공간을 화음으로 넉넉하게 채웁니다.
음악을 모르면서 너그러워지고 격정으로 그리고 다시 안단테로, 지휘자는 그 순간 나에 대한 권위도 손에 쥐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잠시 동안 그 흐름에 다른 것을 잊습니다. 거기 머물고 싶어 합니다.
인간의 불안은 그렇듯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끊이지 않는 반복으로 자세를 유지합니다.
불안은 불안한 것으로 그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필사적으로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불안이 사라진 다음은 과연 어떤 세상일지요, 그것이 평화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거대하게 자라나는 불안을 내버려 둘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 이 정도의 불안을 우리는 가늠할 줄 알아야 합니다.
생선이나 달걀, 요구르트에 들어있는 ´요오드´는 사람이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모든 중요한 것들이 그렇듯 요오드 또한 적당량을 섭취해야 합니다. 너무 많아도 큰일이고 부족하면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우리에게 평생 요구되는 요오드의 양은 티스푼 하나라고 합니다. 권위는 그것의 양을 명령하는 일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나에 대한 권위를 가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따져 묻습니다.
우리가 흔들림을 낭만으로 부추기지 않아도 바람이 저절로 먼저 알고 찾아옵니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도종환, 담쟁이 中
담쟁이 한 잎이 품은 권위를 나는 1월에 바라봅니다.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불안´을 좋아하여요. ´
한용운의 복종은 나에게 와서 불안으로 전해집니다.
가장 그 다웠던 말이 가장 나다운 말로 채워집니다.
내 불안은 제 역할을 잘 마치고 안심할 것입니다. 지휘를 마친 마에스트로는 은빛 머리가 보기 좋을 것입니다.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마르코 1:27
조금 피곤하고 조금 더 춥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