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大寒이 거의 다 도착했나 보긴 합니다.
어정쩡하다 싶었던 겨울 날씨가 두툼한 갑옷을 차려 입고 찰랑찰랑 쇳소리를 내가면서 다가오고 있는 기운, 전운 戰雲이 감돕니다. 어떤 장군일지요. 위세를 뽐내는 용장일지, 진용을 자랑하는 지장일지, 아니면 주위를 호령하는 덕장일지요.
우리의 전술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누구를 우리의 대장으로 내세울 것이며 그를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요.
카르타고의 명장, 희대의 장수, 한니발이 코끼리를 앞세워 눈 덮인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진격했을 때 모두들 아연실색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당황했습니다.
한니발은 한창 성장하던 로마를 위협했던 최초의 인물이 됩니다. 로마 근처에까지 군사를 대기시켰던 호랑이 같은 장수였습니다. 그런 한니발을 이길 수 있었던 작전은 오로지 하나였습니다. 맞부딪치지 않는 것,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있는 대로 피하면서 세월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로마의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계속 패배하고 맙니다. 퀸투스 파비우스 막시무스, 지구전으로 카르타고의 한니발의 발을 꽁꽁 묶어 결국 로마 공화국을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싸우지 않고 피 흘리지 않고 승리를 거둡니다.
지금은 춥고 앞으로 얼마간은 더 추워질 것입니다. 그것이 절기입니다. 하늘과 땅이 서로 약속처럼 짓는 매듭입니다. 큰 추위라고 써 붙이고 오랫동안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우리가 대한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것은 그 뒤에 오는 입춘 때문입니다. 올 것은 오고야 말고 땅 위에 솟을 것은 솟아나고야 마는 힘 있는 계절, 대길 大吉이라고 자랑스럽게 써 붙이는 그날이 지금의 희망입니다. 희망이 어떻게 하면 실체가 될지 그 지점이 바로 장수, 지휘관에게 요구되는 제일의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머리로 떠올린 것, 마음으로 계획한 것들을 구체화시키는 일은 쉽고도 어렵습니다.
거기로 통하는 길을 안다면 다른 많은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마태오 1:38
사명을 알고 그리고 방법을 갖췄다면 세상은 오므라이스.
맛있게 먹고 행복해지는 일, 잘 먹고 건강해지는 일입니다.
내가 가야 할 길이 오므라이스라면 얼마나 재미있겠습니까.
유쾌한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보낸다는 것은 헤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즐긴다는 말입니다.
세월을 흘려보낼 줄만 아는 우리를 다른 동장군들이 항상 넘볼 것입니다. 겨울은 늘 그곳에 머무를 테니까요.
세월을 즐기는 사람은 천천히 식사를 합니다. 맛을 십분 즐깁니다. 십분은 10 분이 아니라 충분히, 다 입니다.
추운데 수고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