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틀리는 말 중에 하나가 이거라고 합니다.
금새냐 금세냐.
온몸이 노곤하여 금세 잠이 들었다.
어느새, 그러면 느낌이 잘 전달됩니다.
벌써 1월도 보름이 지났습니다. 지나는 것은 늘 순식간입니다.
그것이 무엇이 됐든 하기로 하면 귀찮고 성가시고 피곤한 일이어서 빠지지 않고 채워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일도 그렇고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일도 그렇게 빨리 돌아오나 싶어 집니다.
그래서 매일 하는 일은 어떤 관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용이 오른다는 등용문 정도는 아니더라도 평범한 내가 나를 뛰어넘을 수 있는 계기는 되는 듯합니다.
달리기를 하든 걷기를 하든, 일기를 쓰든 매일 하는 그것에 자기가 투영되어 있으며 그 투영된 만큼이 내 정체성 아닌가 싶습니다. 서로 비춰보며 함께 성장하는 일이야말로 바람직한 일입니다. 달리기가 나를 돕는 듯하면서도 내가 달리기를 돕는 지경은 그야말로 예술 같아 보입니다. 격 格이 다르고 차원이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종교나 심성 心性이란 말도 그와 같은 이치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자연이야 더 말하여 무엇할까 싶습니다
그런데 두 손 놓고 있기로 하면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립니다. 언제 이렇게 지났나 싶어서 아예 방문을 걸어 잠그고 그만 밤을 맞이합니다. 준비 없는 밤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서산마루에 해가 걸렸을 적만 해도 아직 꿈틀거릴 여유는 있다고 여겼는데 생각보다 날은 차갑게 식어가고 땅거미가 촘촘히 내려앉습니다. 내내 잘 보이던 것들이 어두워지면서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도 줄어듭니다. 포기가 됩니다. 그때는 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고 준비도 되어있지만 정작 여건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밤이니까요.
밥을 먹어야 할 때가 있고 잠을 자야 할 때가 있으며 공부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끝나는 것들이 아니라 평생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언제나 할 수 있으면서도 ´때´를 가진 것들에게 감사합니다. 내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 줘서.
하지만 그거 하나 짚어두고 싶습니다.
´금세´
언제든지 그 말이 꼭 한 번은 나를 온통 감싸고 말 것입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마르코 2:17
너무 늦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이르지도 않게 내 문장에 써봐야 할 말입니다.